강남학생동아리 -태화 토마토 어린이 중창단

노래로 전하는 사람과 나눔의 메시지

지역내일 2013-05-27

시너지 효과는 ‘1+1=2 이상’의 현상을 의미하는 경영학 용어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경영학에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시너지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경우 중 하나는 함께 노래를 부를 때다. 혼자서는 잘 못해도 함께 부르는 이가 있으면 자신감이 더해져 잘 부르게 된다. 때로는 올라가지 않던 고음도 쉽게 올라간다. 함께 해서 능력이 배가 되는 경험. 여럿이 노래할 때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효과다. 아이들에게 노래로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고, 그 노래로 봉사와 나눔의 즐거움까지 알려주는 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바로 ‘태화 토마토 어린이 중창단’이다. 


각종 행사와 공연 봉사 활동 동아리
2003년 설립된 태화 토마토중창단은 초등학생이 모여 동요를 배우고 지역사회 내 각종행사에서 공연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이다. 초등학생 동아리라고 해서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웃고 장난치고 까불 때는 아가 같다가도 열 맞춰 서서 각자의 파트 음을 제대로 내기 시작하면 어엿한 중창단이다. 천상의 목소리가 따로 없을 정도. 까불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어떻게 저토록 의젓하게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 싶게 노래는 아이들을 하나로 묶어놓는다. 지난 5월 4일 숭례문복구기념식에서는 당당하게 오프닝 공연을 하기도 했다. 강남구 내 행사와 봉사활동에만 나서다가 갑자기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큰 무대에 서려니 다리가 덜덜 떨렸을 법도 한데 아이들은 제 몫을 다했다. 훗날 역사를 공부하며 숭례문이 어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지 알고 나면 더욱 감회가 깊어질 공연이었다. 


유년 시절 배운 동요는 사춘기를 이겨내는 힘
2003년 ‘태화 토마토 어린이 중창단’이 설립 됐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지도를 맡아온 인윤희 교사는 중창단의 가장 좋은 점으로 ‘사춘기 극복’을 들었다. 노래로 감정을 다듬은 아이들은 예민해지는 사춘기를 스스로 잘 극복할 수 있고, 혹여 힘든 일을 겪어도 노래로 스트레스를 풀며 슬기롭게 그 시기를 잘 넘긴다는 것이다.
“초창기에 가르쳤던 제자 중에는 대학생이나, 사회인, 군인도 있어요. 그 아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어려서 제일 잘한 일이 ‘중창단 활동을 한 것이었다’고 해요. 공연이나 무대를 위해 노래를 연습할 때는 힘들지만 그렇게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려서 연습한 시간들이 무척 행복하게 기억되고,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힘들고 지치다가도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고들 합니다. 노래의 위대한 힘이죠”라고 말하는 인 교사.
수업료가 비싼 그룹수업도 아니고, 음악적 영재성을 보이는 아이들을 뽑은 것도 아닌데다, 음악전공을 목표로 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동요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이 좋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입에서 흥얼흥얼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은 엉뚱한 행동을 할 수가 없어요. 동요의 가사는 우리 말 중에서도 좋은 말들로만 만든 정제된 가사잖아요. 부르면서 저절로 마음이 정화되는데 어떻게 삐뚤어진 행동을 하겠어요. 가요를 흥얼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라는 확신에 찬 인 교사의 말이다. 


노래하며 사랑과 나눔도 배워
보통 연습은 매주 금요일 7시 반에서 9시까지 한 시간 반씩 진행되고 정원은 15명 내외로 운영된다. 현재 ‘태화 토마토 어린이 중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는 총 8명. 남학생 2명, 여학생 6명이다. 왕북초등학교 3학년인 김민송 양은 중창단 활동이 힘들지만 보람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노래를 공부할 때나 무대에 올라가야 할 때 연습량이 많아져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어요. 그리고 여럿이 같이 부르니까 실수를 해도 티 안 나서 좋아요”.
수서초동학교 4학년인 이효원 양은 교회합창단과, 태화 꾀꼬리 합창단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가 중창단으로 넘어온 경우다. 효원 양은 “중창은 독창의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몇 명이서만 연습을 하니까 금방 화음이 잘 맞춰져서 좋아요”라고 중창단의 매력을 설명한다.
대모초등학교 1학년인 노경민 학생의 어머니도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오빠가 중창단 활동을 하다가 그만 두고 얼마 전부터 경민이가 오빠의 뒤를 이어 다녀요, 요즘은 친구 사귀기가 참 어려운데 연습실에 오면 노래로 끈끈해져서 또래 친구도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생겨 좋아요”.
수서초등학교 2학년 이서연 양은 태화 토마토 중창단 활동을 시작한 후로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된 경우다. 서연 양의 꿈은 가수. 워낙에 노래를 좋아하고 잘 하는 편이었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았는데 이번 숭례문 공연 연습을 하면서 꿈이 확실해졌다. 어린 나이지만 잠을 줄여가며 혹독한 연습을 견디고 좋아하는 학교 체육대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중창단 연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서연 양의 엄마도 음악전공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장지초등학교 2학년 연민아 양도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문정동 집에서 태화복지관까지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며 중창단 연습에 참여한다. 데려다 달라고 조르면 중창단을 그만두게 할까봐 스스로 열심히 챙긴다는 민아 양. 장난치는 철부지 모습 어디에 그런 의젓함이 숨어있는 건지 놀랍기만 하다. 교도소나 양로원 등 시설 위문 공연을 주로 많이 다니는 토마토 중창단. 각자 앉은 자리에서 동요 100곡씩은 거뜬하다고.
사람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예쁜 소리 아이들 ‘태화 토마토 중창단’ 입단에 대한 상담은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박동산 사회복지사에게 하면 된다.
문의 (02)2040-1742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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