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1일. 안양시 만안구청 옆 건물에 아이맘 카페가 문을 열었다. 경기도와 안양시가 설립하고 안양시보육정보센터가 운영하는 곳으로, 연령에 적합한 다양한 교구와 장난감, 전문 프로그램이 구비돼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을 연지 두 달이 채 안되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가는 아이맘 카페를 리포터가 직접 다녀왔다.
자유놀이와 전문놀이 프로그램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아이맘 카페는 안양시에 거주하는 만 36개월 이하 영유아와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맘 카페의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정해진 회차에 엄마와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자유놀이프로그램 ‘꿈놀이터’와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놀이프로그램인 ‘행복놀이터’가 그것이다.
꿈놀이터는 카페 내부의 영역별 교구와 장난감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다. 평일 하루 3회 운영되며,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 각 회차 별로 1시간50분간 신청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안양시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인터넷 예약을 하면 된다. 일부 인원에 한해서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행복놀이터는 매주 1회, 전문 강사가 나서 영유아의 발달에 맞는 다양한 체험과 자극을 주는 전문 놀이프로그램이다. 매달 15일에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하는데 접수 1시간 안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음악놀이, 오감 탐색놀이, 신체놀이 등이 이뤄지며 약 40분간 진행된다. 만원 정도의 재료비 외에는 부담하는 돈도 없고 이마저도 프로그램에 따라 받지 않기도 한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심은미 교사는 “무료지만, 비싼 돈을 내고 가는 백화점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현재 음악놀이 프로그램만 운영 중이지만 6월에는 신체놀이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이후에도 다른 놀이 프로그램을 추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맘 카페 이용료는 전액 무료. 이유식을 데워 먹이거나 수유할 수 있는 수유실이 구비돼 있고, 엄마들이 마실 수 있는 간단한 차도 준비돼 있다. 하지만 위생을 고려해 음식물 반입은 안 된다고.
이외에도 양육과 육아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안전과 청결은 기본, 전문 보육 교사가 전체 관리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다름 아닌 안전과 청결. 아이맘 카페의 안전과 청결은 어떻게 관리될까?
홍은희 교사는 “매회 이용이 끝나면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구 소독과 청소를 하고, 매일 물걸레질과 스팀 청소도 한다”며 “일주일에 2회씩 모든 교구 등을 한 번 더 물로 닦아 청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도 꼼꼼하게 챙겼다. 홍 교사는 “이곳에 있는 가구나 시설물들은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모두 곡선으로 설계돼 있다”며 “계단 곳곳과 모서리 등에도 안전모서리가 부착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구장, 책꽂이 등은 천연 재료인 자작나무로 제작했고, 아이들이 즐겨 노는 매트도 안전하고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뿐만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대면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 있어, 매회 이용자 수를 제한해 운영하는 것도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처사라고.
한편, 이곳은 유치원,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을 가진 전문 보육교사 2명이 상주하며 프로그램 개발과 전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우울증도 사라진다? 엄마들의 만족도도 높아
이곳을 이용하는 엄마들은 시설과 교구, 프로그램 등에서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
안양 박달동에서 온 차민경 주부는 “10개월짜리 아기랑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온다”며 “장난감과 교구가 다양하고 많은데다 인원수 제한으로 북적이지 않아 놀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안양 6동에서 온 이미순 주부는 “수유실과 놀이시설 등 전체적인 시설이 깔끔하고 장난감이 모두 새것이라 좋다”며 “구비된 교구도 우수하고 영역별로 놀이가 나눠져 있어 아기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0개월 아기를 둔 석수동의 양혜정 주부도 “돌 미만 아기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보기 드문 공간이라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온다”며 “같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육아정보도 나누다 보면 육아스트레스와 우울증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양씨는 “이런 시설이 안양 곳곳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점은 짐이 많은 영유아 부모들에겐 조금 불편하다. 이수진(안양 부림동) 주부는 “바로 옆 만안구청에 무료주차가 가능하도록 조치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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