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는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아이들의 언어가 점점 거칠어져 간다. 말보다 앞서는 생각,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생각조차 거칠어지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국어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자는 취지로 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학원, 서울 대치동에서 논술교육으로 유명한 ‘포도밭논술학원’이 원주에 분원을 냈다. 자체 프로그램 개발과 탁월한 국어 수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포도밭논술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려서부터 바른 문장 써야
포도밭논술 유경화 원장은 “논술교육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사실상 논술은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야 가능하다. 포도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본격적인 논술 수업을 하지 않는다. 2학년 중반쯤 국어 공부와 글쓰기를 한다. 어릴 때 바른 문장 쓰는 법을 배워놓으면 평생 바른 문장을 쓰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나이 들어 바른 문장 쓰기를 배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어릴 적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도밭논술학원은 레벨테스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입학테스트를 실시한다. 적어도 책을 읽고 논술 공부를 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돼야 효과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논술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고력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사고력을 개발할 수 있는 집중코스로 4·5·6학년 때 사회과목을 3개월 과정으로 진행하고, 방학을 이용한 문학작품 읽기로 일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를 한다. 문학적 글쓰기, 논리적 글쓰기, 시사적 글쓰기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를 과정을 완성한다. 6학년 겨울 방학은 기본 중등과정을 공부한다.
●국어 수업과 논술 수업의 분리
중등부 수업은 논술과 국어공부로 나눠진다. 통합교과서로 공부할 때는 암기와 분석 위주의 수업을 했지만 교과서가 23종으로 나눠지다 보니 내용이 방대해져 국어 수업과정을 따로 분리해 공부하고 있다. 중등국어과정은 교과서 속 작품 읽기와 교과서에 나오는 국어의 기본 개념들을 함께 배운다.
논술 수업은 역사 정치 경제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관한 주제들을 다룬다. 역사는 인문학으로 만나는 역사, 인문학으로 만나는 세계 등 딱딱한 역사가 아닌 역사 흐름과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연관 지어 생각하도록 구성했다.
포도밭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최상위반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대치동에서 대단히 히트를 쳤다. 사실 국어에서는 최상위반이라는 개념을 가지기 어렵다. 영어나 수학학원에서 볼 법한 최상위반을 구성했더니 여기저기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더라”며 최상위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주에서는 아직 최상위반이 구성되지 않았지만 요구가 있을 경우 운영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꾸준히 고등학교 과정까지 올라온다면 국어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내신은 물론 수능의 언어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읽기는 집에서 해야
포도밭 논술 수업의 기본 방침은 정해준 책 한 권을 미리 집에서 읽어 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직접 구입하거나 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 학원에서는 읽은 책에 대한 워크시트 작성과 토론, 즉석 첨삭이 이루어진다. 때에 따라서 다른 선생님들과의 공동첨삭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유 원장은 “다른 과목의 수업과는 다르게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아이들 각자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논술 수업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토론이나 논술 수업에 있어서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의 역량이다. 포도밭논술은 수업에 필요한 도서를 정해 일정한 수준에 이르도록 교사를 트레이닝하고 평소에도 늘 독서를 생활화 하도록 한다.
유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풍족한 생활을 하다 보니 비천한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아름다움이란 비천한 것을 볼 때 더욱 잘 느낄 수 있는데 책으로나마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기아나 빈곤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도밭 논술학원 원주분원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에 설명회를 가진다. 설명회를 통해서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또한 원주지역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듣는 시간을 가진다.
문의 766-3612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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