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동 아이파크 아파트 후문에는 아담한 반찬가게 ‘텃밭찬방’이 있다. ‘조미료 전혀 안 넣고 맛내요’라고 써진 문구가 크게 붙어있는 그곳에서 전명화(52) 대표를 만났다.
그녀는 장사를 하지 않는 일요일에도 돈가스소스와 맛간장을 만드느라 바쁘다. “반찬의 맛을 내는 천연조미료 맛간장과 돈가스소스도 직접 만들지요”라며 열심히 소스를 나무주걱으로 젖고 있는 그녀. 덕분에 가게 안은 온통 소스와 간장 냄새로 꽉 찼다. 소스의 맛있는 냄새에 슬쩍 냄비 속을 보니 양배추와 당근 등 채소가 그득하다. 이렇게 끓인 채소육수로 돈가스소스를 만든다고. 간장냄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퓨전 한정식집과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경력이 있는 전 대표가 내는 맛은 마니아도 있을 정도의 솜씨를 자랑한다. 그녀의 수제돈가스에 직접 만든 소스를 뿌려내면 바로 ‘엄마표돈가스’ 탄생이다.
‘텃밭찬방’의 모든 반찬은 당일 만들어 모두 소진한다. 멸치나 볶음반찬만 2~3일 정도 있을 뿐이다. “음식은 화학조미료가 필요 없어요. 음식 자체가 조미료지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철학이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의 맛을 느끼게 하는 비결이다. 실제로도 태양초 고추 30근을 모두 손으로 직접 손질하는 깐깐한 엄마이기도 하다. 이렇게 직접 다듬은 고춧가루로만 반찬을 만든다. 빨갛다고 다 같은 고춧가루가 아니라며 고추는 반드시 직접 다듬어야 위생을 철저히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음식 만들기가 가장 즐겁다는 그녀는 음식만이 사람의 몸을 치유한다고 믿는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란 자식들이 그 증거”라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모범을 보일 것”이라 전했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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