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면발이 슬슬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이면 잃었던 입맛도 살아나고 봄에 노곤해진 우리 몸도 깨어날 것만 같다.
얼마 전 관설동의 더욱 큰 정원으로 이전한 막국수 전문점 ‘정원(대표 문병선)’. 쫄깃한 메밀과 천연재료로 만든 진한 채소육수로 막국수의 원류인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막국수와 더불어 건강을 생각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 입맛대로 골라 먹는 막국수
‘정원’의 막국수는 유난히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데 이 양을 모두 먹고 나서도 바깥음식 특유의 더부룩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비결은 아마도 육수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정원 막국수의 시원한 육수는 조미료나 고기를 넣지 않고 한약재와 채소만을 알맞은 비율로 넣어 깊은 맛을 낸다. 순수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육수라 그 깔끔한 맛과 정성이 남다르다.
평창에서 공수한 메밀가루를 미리 반죽해놓고 숙성시켰다가 주문 즉시 면을 뽑는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급속냉각기의 차가운 물에서 건져내 면발의 쫄깃함이 더욱 살아난다. 이 쫄깃한 면발에 살얼음 낀 시원한 채소육수를 넉넉히 넣으면 물막국수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 사용한 육수에 메밀의 좋은 성분도 섞여 모두 들이켜도 좋겠다. 신선한 야채를 듬뿍 넣어 새콤달콤하게 먹는 비빔막국수.
횡성의 국내산 태양초 고추로 정성껏 만들어낸 고추장에 천연재료로 맛을 낸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로 입맛을 당긴다.
명태회막국수는 정원의 새로운 메뉴다. 새빨간 명태회무침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씹는 맛도 일품인 별미다.
● 정성으로 만드는 ‘생삼겹살 수육’과 ‘갈비탕’
정원의 수육은 전량 얼리지 않은 국내산 생고기로 만든다. 한약재와 채소를 넣은 육수에 삶아 특유의 냄새와 기름기를 없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하다.
빨간 명태회무침을 채소와 곁들여 수육에 얹어 먹는 ‘명태고명수육’은 쫄깃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져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감자전을 곁들여도 좋겠다. 감자를 강판에 손으로 갈아 감자가 씹히는 남다른 식감에 고소함이 느껴지는 메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집에서 끓인 맛처럼 담백한 갈비탕이나 쫄깃한 옹심이를 먹어보자. 갈비탕 역시 신선한 재료만으로 정성껏 끓여낸다.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으로 집 밥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감자옹심이는 막국수와 함께 정원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정원의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직접 갈아 쫄깃함에 씹는 맛까지 더했다. 감자옹심이는 칼국수와 함께 끓여내 한 끼 든든한 식사로 충분하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건강의 맛 ‘유황오리 한방백숙’
막국수와 다른 요리들로 입맛을 깨웠다면 이번엔 유황오리로 몸을 깨워보자.
정원의 유황오리 한방백숙은 2시간 전에 주문해야 하는 예약메뉴다. 그만큼 정성으로 만드는 요리다. “오랫동안 정성껏 요리하는 것이 힘들어 그만 하려 해도 맛본 손님들이 계속 찾아 보람을 느끼며 요리한다”며 문병선 대표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메뉴다. 열 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어 한 시간 반 이상 끓여내 깊은 맛과 진한 영양을 맛볼 수 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 담백해 술과 함께 해도 몸을 보하면서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큰 옹기그릇에 담긴 유황오리는 기름이 쏙 빠져 쫄깃한 껍질과 고기는 물론 국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해치우게 되는 별미보양식이다.
이 집의 5년째 단골인 김창수(단구동) 씨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정원의 음식들은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질리지 않고 신선해 계속 찾고 있다”며 “유황오리백숙은 몸이 허해졌다 싶을 때 먹는 별미”라고 전했다.
정원막국수 확장 이전기념으로 막국수 2인분과 한방 수육을 하나도 묶은 세트메뉴(2만2천원)도 출시했다.
문의 763-1131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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