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인형 디자이너 조수연

뮤지컬 좋아했던 소녀, 손뜨개인형으로 꿈 이루다

두 명의 소중한 멘토 있어 ‘끌림’ 탄생 가능

지역내일 2013-05-20

몇 년 전부터 뜨개질이 정서안정과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어서인지 손뜨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손뜨개로 만든 인형은 지인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적당하고 아이들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조수연씨의 손뜨개인형 만들기 강의는 수강생 모집 공고가 날 때마다 초급과정은 30분 이내에 신청이 끝나버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강사이면서 손뜨개인형 디자이너인 조수연씨가 운영하는 ‘끌림’이 얼마 전에 도곡동 지하철 역사내의 서울시 여성창업플라자에 입주해 찾아가 봤다.


다양한 스토리 가진 손뜨개인형 사업화
평소 손뜨개를 좋아했던 조수연씨였지만 손뜨개인형을 창업아이템으로 기획해 여성능력개발원 본사 창업 준비실의 문을 두드린 것은 그녀에게 커다란 도전이었다. 불과 몇 년 전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손뜨개인형을 만든다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구상한 것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손뜨개인형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사업화가 가능했다. 게다가 그녀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던 두 명의 소중한 멘토가 있어서 그녀의 사업체인 ‘끌림’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에서 건축설계 디자인을 전공한 후 다시 서울예전 연극과에서 무대디자인을 공부한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가 몸이 좋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면서 그동안 무대디자인과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며 해왔던 취미생활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때 조각보, 바느질, 뜨개질 등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의상디자이너였던 엄마가 늘 집에서 하시던 일 중 하나였고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란 그녀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기만의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취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갔던 것이 바로 손뜨개인형 만들기였다.


수강생들과 같이 공부하며 손뜨개인형 만들어
영국에서 시작된 손뜨개인형은 당연히 영국에 가장 많이 보급돼 있고, 그 다음이 미국, 호주 순이다. 그래서 수강생들은 원서로 된 ‘Jean Greenhowe’s’ 같은 해외작가의 작품집을 보고 직접 만들어야 한다. 조수연씨 역시 처음에는 다니던 손뜨개공방에서 손뜨개인형을 접하고 관련된 책을 인터넷으로 외국에서 직접 구입했다. 구입한 원서의 영문 기호를 일일이 해석하고 완성된 작품디자인을 그녀의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손뜨개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수강생들 중에는 중학시절 이후로 영어와 담을 쌓고 살다가 손뜨개인형 만들기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수강생들도 제법 있다.
조수연씨가 손뜨개인형 디자이너가 된 지 올해로 4년 째. 일주일에 14번의 강좌를 소화하고 인터넷에서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손뜨개인형 만들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두 달에 한번은 무료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홀수 달 마지막 주 월요일이 그녀의 ‘끌림 무료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오프라인의 정규반 강의 수강생은 6주 과정으로 초급, 중급, 고급을 마치고 전문가 과정을 거쳐 약 1년 동안 손뜨개인형 만들기 수업을 받는다. 


많은 분들이 손뜨개인형 만들기에 도전하도록 돕고 싶어
손뜨개인형 만들기 작업은 손뜨개질과 바느질 작업이 반반으로 디자인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때문에 조수연씨는 디자인을 우선시해 공방을 운영한다. 인형디자인 패턴을 상품화해서 많은 분들이 쉽게 손뜨개인형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그녀는 작년에 한국 손뜨개협회에서 개최한 니트대전에서 ‘Kniited Circurs’ 라는 캐릭터 손뜨개인형으로 금상을 받았다. 그녀를 닮은 독특한 캐릭터인 그녀의 여행 동반자 ‘망고’ 인형도 그녀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쪽지를 많이 보내온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기초적인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관도 많이 가보고 영화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는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해서 많이 봤던 것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창업을 하고 싶은 분들은 대충 하려는 마음으로 하면 안 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전문가적인 마인드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손뜨개로 사회에도 보답하고 싶어 ‘따뜻한 손(warm hands)’이라는 사랑의 목도리를 만드는 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독거노인에게 목도리를 떠서 보내는 사업을 위해 목도리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이다. 지난 2012년 여름에 준비해 지난겨울부터 시작한 것으로 올 겨울을 위해 또다시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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