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결과를 보면 수원시는 경기도 내에서 건강한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실시하는 지역단위의 대표적인 보건통계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는 9월부터 12월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50여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다. 그 중 중요한 지표(흡연·음주·걷기실천·비만·정신건강)의 2008년부터 5년간 변화를 통해 수원시민의 건강을 알아본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수원시민의 지역건강 현황
1. 흡연
2012년 수원시 현재 흡연율을 살펴보면 경기도 전체와 비교 낮으며, 2009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시내 4개 구별 흡연율을 보면 팔달구(25.2%), 권선구(24.5%), 장안구(24.4%), 영통구(20.7%)로 나타났다. 권선구의 경우 흡연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2008년(27.5%), 2009년(28.3%)등에서 꾸준히 감소해왔다. 팔달구 역시 2009년(30.3%), 2010년(28.0%) 등에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영통구는 2011년(19.1%)보다는 2012년의 흡연율이 높아졌다.
2.음주
수원시민은 술을 잘 마신다?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은 경기도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많았고, 2012년은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매년 음주율이 상승하다 2012년에 조금 낮아졌다. 2012년 각 구별 월간음주율은 장안구(61.8%), 영통구(60.6%), 팔달구(60.3%), 권선구(57.1%)였다. 각 구 모두 2008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만, 2011년 팔달구(63.0%), 권선구(60.3%)에서 2012년 음주율이 조금 줄어들어 수원시 전체에서는 조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3.걷기실천
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을 조사했다. 수원시의 걷기실천율은 경기도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인다. 2012년 구별 실천율은 장안구(53.6%), 팔달구(48.1%), 권선구(40.5%), 영통구(39.9%) 등이다. 장안구, 권선구는 2010년 이후 걷기실천율이 증가하는데 반해 팔달구, 영통구는 감소하고 있다. 특히 팔달구의 경우 2008년(72.5%)에서 2012년(48.1%)로 감소했다.
4. 비만
수원시의 비만율은 경기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상태. 각 구별 비만율은 권선구(24.1%), 장안구(22.3%), 영통구(21.5%), 팔달구(21.3%)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조사결과로는 팔달구와 영통구는 경기도 내에서도 비만율이 낮은 지역에 속했다. 영통구의 경우 2009년(27.5%)에서 2010년(18.5%)까지 감소했다가 2011년 다시 20%대로 진입했다. 장안구는 2008(18%), 2009(19.8%)를 유지하다 이후에 20%로 상승했다.
5. 정신건강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호소하는 스트레스 인지율이나 우울감 경험률을 살펴보면 경기도보다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2년 권선구(32.4%), 영통구(29.2%), 팔달구(28.2%), 장안구(25.0%) 순이었다. 영통구는 2008년(32.4%), 2009년(33.5%)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장안구는 2012년 수원시에서 가장 낮고 경기도에서도 낮은 편이지만, 2008년(16.2%)보다는 증가했다.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함 사람들은 2008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2012년에는 권선구(6.5%), 장안구(4.7%), 영통구(4.5%), 팔달구(4.1%)의 사람들이 우울감을 경험했다. 특히 영통구는 2008년(12.1%), 2009년(12.9%)로 경기도내에서도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지역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선구 역시 2008년, 2009년에는 10%가 넘었으니 2012년에는 수원에서 가장 우울감 경험률이 낮은 지역이 됐다.
*자료제공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우리 보건소가 달라졌어요~
보건소가 변했다.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던 옛 보건소를 떠올리면 큰 손해다. 지역민의 건강을 위한 예방접종, 모자·정신·구강보건 등과 금연·영양·운동 등의 건강증진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통구보건소 건강증진팀 김미희 씨의 설명이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민의 건강수준에 대한 지역통계를 냄으로써 건강 수준, 건강 습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통계자료가 된다. 이를 토대로 지역민에 맞는 지역보건의료 계획을 수립해 지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도농복합시의 형태를 띠고 있어 흡연율이 높게 나타난 권선구에서는 금연클리닉, 이동금연클리닉, 홍보캠페인 등의 금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권선구 보건소 강명석 소장은 “지자체 이후 보건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개발해 적극적으로 지역의 건강에 개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각 구 보건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민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각 보건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따라가 본다.
▷영통구보건소-대사증후군 극복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수원시에서 가장 젊고 생활수준이 높은 영통구는 지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영통보건소는 여러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민들이 올바르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중의 하나인 ‘대사증후군 극복 운동교실’은 3월부터 5월말까지 월·수·금 운영된다. 복부미만, 고지혈증, 고혈압, 혈당 장애 등의 대사 장애를 가진 30~40대, 50~60대 각각 30여 명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뉘어 운동하고 있다. 강사의 지도하에 1시간30분 동안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을 한다.
월요일 오후, 운동처방실은 싸이의 젠틀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나는 유산소운동이 한창이다. 이민수(58·매탄동) 씨는 뇌출혈 수술을 하고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함께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수술후유증에서도 빨리 회복된 것 같단다. “무료인데다, 주부의 시간을 운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보건소가 너무 감사하다”는 김임순(62·영통동) 씨. 다른 운동 기관에서는 하지 않는 체지방이나 혈액검사 등 건강체크가 필수적이니 더 좋다고 덧붙였다. 윤갑섭((60·영통동) 씨는 운동뿐만 아니라 식습관 조절까지 함께 하면서 대사증후군 극복을 돕는다고 만족해했다. 인근 산이나 공원으로 산들바람을 맞으며 나선 걷기 운동도 즐거움의 하나라고.
다음 운동프로그램은 8월말에 모집하여 9월부터 운영된다. 6월에 신청사로 이전한 뒤 운동기구를 갖추고 순환운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권선구보건소- 학부모·학교·보건소가 맞잡은 청소년 건강 금연교실
지난 4월26일 권선구보건소에서는 아주 특별한 협약식이 있었다. 청소년 흡연연령이 갈수록 낮아짐에 따라 흡연율 및 경험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5월부터 12월까지 호매실고에서 학부모·학교·보건소가 함께 하는 청소년 건강 금연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흡연하고 있거나 비흡연자라도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사례토의를 하고, 신체증진활동, 참여식 체험활동을 통해 금연 및 흡연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워 높은 참여율이 예상된다. 청소년 흡연이 불러일으키는 여러 학원문제들을 생각해볼 때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것이 학부모총회 측의 의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무엇보다 세대 간의 공감대를 높이고, 서로의 금연의지를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윤대중 호매실고 학부모 총회 부회장은 “일회성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보건소의 지속적인 지원은 미래 흡연자를 막고 건강한 학생, 학교 만드는 새로운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권선구보건소에서는 6개월 동안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연클리닉이 운영 중이다. 언제라도 방문하면 금연상담과 금연보조제, 금연 침시술 등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학교나 직장, 통반장 회의 등에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서비스로 금연 의지를 북돋아 줄 계획에 있다.
▷장안구 보건소- 도전! S-라인을 만들어라
장안구는 수원에서 유일하게 걷기운동실천율이 증가한 지역. 장안구보건소는 지역민들의 욕구에 맞게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4개반 64명을 모집해 4주간 주3회(월·수·금)씩 순환운동을 한다. 오전의 다이어트A·B반, 실버반,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도 개설했다. 한 해 7기까지 운영하는데, 5월20~24일까지 4기를 모집해 6월3~28일까지 S-라인을 만들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작년에 무려 9kg을 감량한 경우도 있었다.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지역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종합운동장과 공동주최로 4월에 모집하여 5~6월까지 1년에 한 번 ‘도전 팻 슬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종합운동장 내 시설에서 필라테스, 다이어트댄스, 육상(걷기·뛰기) 등을 하며 체지방 감소를 돕는다. 올해 놓쳤다면 내년을 기약해도 좋을 듯.
▷팔달구보건소 -99세까지 88하게, 9988힐링프로젝트
수원시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팔달구(9.3%). 팔달구보건소에서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년기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매주 진행 중인 것도 있다.
‘9988힐링프로젝트’ 국학기공체조교실은 지동 못골경로당(매주 월), 미나리광 경로당(매주 금)에서 한 시간씩 전문강사 지도하에 시행된다. 몸과 정신의 완전한 건강을 위한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기체조와 뇌호흡 명상법은 노인의 건강증진과 성인병 및 뇌질환, 치매 등을 예방한다.
노인들의 만성질환관리를 위해 매주 수요일에는 관내 경로당을 방문하는 ‘해피실버건강대학’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후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 및 상담, 올바른 영양섭취교육을 한다. 또한 노인들에게 빈발하는 치주질환, 올바른 잇솔질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불소겔도포를 시행한다. 실버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 시간도 마련된다.
문의 장안구보건소 031-228-5716/권선구보건소 031-228-6716
팔달구보건소 031-228-7716/영통구보건소 031-228-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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