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공부가 직업인 아이들에게 집중력은 큰 화두이다.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학업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집중력인데 내 아이가 집중력 장애를 앓고 있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옛말에도 병은 숨길 것이 아니라 소문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야만 해결책도 빨리 찾을 수 있고 내 아이에게 건강한 인생을 찾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비알집중력클리닉을 찾아가 보았다.
온통 성형외과로 둘러싸인 압구정역 근처, 병원인 듯 카페인 듯 세련된 모양새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 있다. 깨끗하게 닦인 유리건물 1층에 있는 비알집중력클리닉으로 들어서자 밝은 조명 속에 깨끗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 정도로 눈이 시원해진다. 이유는 도심, 그것도 복잡한 압구정동에서 마주하기 힘든 녹색의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노는 공간입니다. 집중력 치료라는 게 여러 가지 검사도 있지만 아이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긴장을 풀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밖에서 체조도 하고 편안하게 놀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요즘 대세인 힐링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죠.(웃음)”라고 말하는 전열정 원장.
편안한 이모나 옆집 누나처럼 친근한 인상의 전 원장은 “요즘 많은 아이들이 집중력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흔히 ADHD라고 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개의 경우 부모님들은 인정하려 들지 않죠. 그러다보니 대부분 증상이 발생하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경우보다 ‘내 아이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사고(?)를 친 후에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을 찾는 전체 환자 중 ADHD 환자가 40%에 이를 정도로 많은 편이다. 늦게 찾아올수록 치료기간도 당연히 길어지지만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1주에 한 번씩 치료를 받으면 거의 좋아지는 편이다.
전전두엽 자극과 몸과 정신 이완이 중요
일단 환자가 찾아오면 뇌파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아이를 파악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조절이 불가능하고 상담을 해보면 대단히 불안해하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 즉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대부분 이마 부분에 있는 전전두엽이 자극을 받지 못해 발달이 늦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으로 브레인 트레이닝을 하는데, 여러 가지 두뇌훈련을 통해 전전두엽을 계속 자극해줌으로써 발달도 시키고 자극도 습관화시킨다. 두뇌를 자극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과제와 놀이, 체조, 보고 듣는 것을 통한 두뇌자극과 명상, 호흡, 습관을 교정해 주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집중력과 정서조절, 사회성 습득, 학습코칭을 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긴장된 몸과 정신을 이완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ADHD를 앓는 아이들은 대부분 늘 긴장돼 있고 자신감이 거의 바닥에 떨어져 있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대단히 높다. 때문에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체형을 바로 잡아주는 방법도 있고 운동으로 풀어주는 방법도 쓴다.
“척추측만증이나 과도하게 컴퓨터 게임을 함으로써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 구부정한 자세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체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또 운동은 긴장된 몸과 뇌를 이완시키는 데 굉장히 좋은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는 넓은 공간을 마련해 체조 같은 운동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합니다.”
약물은 가급적 적게 쓰는 것이 원칙
이런 치료법 외에 컴퓨터를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인 전산화 인지치료는 집중력 훈련, 기억력 훈련, 반응훈련, 논리적 사고 등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치료법이며 전극을 머리에 붙여 뇌파를 모니터하면서 필요한 뇌파는 훈련을 통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뇌파는 줄일 수 있도록 뇌파를 조절하는 훈련인 뉴로피드백 치료법도 쓴다. 이런 치료법은 ADHD, 우울증, 강박장애 등을 치료하는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또 필요할 경우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비알한의원과 협진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뇌과학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유학, 유엔 NGO 정신건강위원회 임원을 역임하기도 한 전 원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 원장은 특히 ADHD를 비롯한 대부분의 집중력 장애 치료에 브레인 트레이닝을 통한 훈련으로 치료를 할 뿐 약물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 약물은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만 될 뿐 원인치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브레인 트레이닝을 통한 두뇌훈련으로 ADHD나 게임중독, 난독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각종 집중력 장애를 치료하는 비알집중력클리닉.
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게임중독 등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원장의 브레인 트레이닝 방법은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도움말 비알집중력클리닉 전열정 원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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