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빠무릎놀이터’ 현장을 찾아서 "아이와의 행복한 소통 위해 아빠가 배운다"

지역내일 2013-05-18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빠무릎놀이터’ 현장을 찾아서
아이와의 행복한 소통 위해 아빠가 배운다


요새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면서 친근한 아빠, ‘프렌디’가 주목받고 있다. ‘프렌디’는 ‘friend’와 ‘daddy’의 합성어로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다.  즉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아빠와의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사회성이나 정서발달, 두뇌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친한 자녀가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렇게 아빠와 자녀의 관계나 놀이가 중요함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가정에서의 아버지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아이와의 소통과 놀이법을 몸소 배우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놀이 체험
주말 오전,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한 강의장에는 여러 명의 아빠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모였다. ‘아빠무릎놀이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아빠와 아이와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놀이를 배우고 체험하는 자리로, 4~7세의 취학 전 아동과 아버지를 대상으로 했다. 아빠와 아이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자녀는 1명만을 동반하도록 했다. 자신의 의지로 온 아빠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부인의 신청과 권유로 온 경우가 많았다.
강의장에서 만난 홍원준씨(40)도 부인의 권유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홍씨는
“평소 아이와 틈틈이 놀아주기는 하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아이가 좋아할지 몰라 아이와의 놀이가 서툰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와 재미있는 놀이법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아빠무릎놀이터’ 프로그램에서는 아빠들이 가정에서 활용할만한 여러 가지 놀이들을 제안했다. 활동성이 강한 신체놀이부터 아기자기한 체험위주의 놀이까지, 평소 집에서 해보지 못했던 놀이를 접하며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아빠와의 놀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놀이는 아빠의 튼튼한 몸을 이용한 신체놀이였다. 아빠가 아이를 등에 태우고 엉금엉금 기기도 하고 아빠가 아이를 목마 태워 한 바퀴 돌기도 했다. 또 보자기로 아이를 질질 끌어주기도 하고 신나게 신문지 찢기 놀이도 했다. 아빠와 몸을 부대끼며 시끌벅적하게 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신이 나 있었다.
김성해 강사(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문화팀장)는 “활동성이 강한 신체놀이는 아이들의 신체에너지나 공격성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며 “아이들이 얼굴이 빨개지도록 신나게 놀이를 즐기다보면 놀이의 즐거움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 때 아빠가 훈계조로 지시하거나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어른의 방식대로 놀이를 이끌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아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놀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이의 의사와 감정을 존중해 놀아주는 것이 핵심
아빠와 활동성 있는 신체놀이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기자기한 만들기 놀이나 체험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밀가루를 함께 반죽한다든지 케이크를 생크림으로 장식해 만든다든지, 도시락 함께 만들기도 아빠나 아이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아빠의 커다란 손과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합쳐져 맛있는 도시락과 케이크를 만들다보면 아빠와 아이 간에 친밀감도 생기고 아이들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보게 된다. 밀가루 반죽 놀이는 아빠와 아이가 서로의 손을 한데 엉켜가며 느낌이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으로 팔찌나 반지를 만들며 서로에게 장식을 해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끈적끈적한 밀가루 반죽의 느낌을 싫어해 거부할 수도 있단다. 김성해 강사는 “아이가 놀이를 거부할 때에는 아이에게 왜 싫은지 이유와 감정 상태를 물어보고 놀이를 접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이의 의사와 감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신체놀이도 하고 만들기 활동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주말 오전 한때가 지나갔다. 놀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2주간 이틀에 걸쳐 진행된 ‘아빠무릎놀이터’의 수료식이 있었다.   
6세 아들을 동반한 박찬희씨(39)는 “아이가 자기의사를 가진 소중한 인격체이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때 아이의 의사와 감정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됐다”며 “교육을 통해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5세 아들과 함께한 나상후씨(41)는 “체험위주의 놀이와 신체활동을 하며 아이와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퇴근 후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앞으로 배운 대로 많이 놀아주고 싶다”고 했다.
수료식이 끝난 후, 한바탕 놀이에 흠뻑 빠졌던 아빠와 아이들이 속속 강의장을 빠져나갔다. 아빠들의 한 손에는 아이와 함께 만든 케이크가 들려 있었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아이의 작은 손이 쥐어져 있었다. 문을 나서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친구같이 친근한 아빠, 프렌디들의 활약상이 기대됐다.



● ‘아빠무릎놀이터’에서 만난 아빠와 아이들


* 홍원준씨(40), 홍서연양(6), 아빠와 딸
“아이와의 놀이, 서툴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니 좋아요”
평소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그 방법을 잘 몰라서 아이와의 놀이가 서툴고 쉽지 않았어요. 배운 대로 아이와 함께 놀아보니, 아이가 참 해맑게 웃으며 많이 좋아하네요. 어른들 위주로 생각해서 아이와 놀아주기보다는 아이들 감정을 읽어주며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집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놀아주고 싶고 앞으로 아이에게 친구처럼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 나상후씨(41), 나도현군(5), 아빠와 아들
“모처럼 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 즐거웠어요”
작년에도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주최한 ‘가족힐링캠프’, ‘아버지교실’ 등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유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죠. 아이와 신문지를 찢으며 놀거나 밀가루 반죽을 하며 노는 활동 등은 평소 집에서 잘 할 수 없었던 놀이인데 이렇게 아이와 함께 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얼마 전 둘째가 생기면서 첫째 도현이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면이 있어 미안했는데 이렇게 아이와 오붓한 시간 갖게 돼 좋았습니다. 



* 박찬희씨(39), 박재우군(6), 아빠와 아들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평소 아이와 놀아줄 때, 형식적으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했던 적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양보다는 질적인 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는 아이와 춤을 추는 ‘댄스테라피’ 시간이었는데 신체놀이가 아이발달에도 좋다고 하니 집에 돌아가서도 많이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아이와 박물관이나 고궁, 우리나라 곳곳의 고장 등을 돌며 시간을 함께 하고 싶고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제6회 가족어울림한마당, ‘꿈꾸는 숲속 가족놀이터’
가족과 함께 지역 내 푸른 숲길을 거닐고 다양한 놀이 및 체험활동을 즐기며 따뜻한 가족애를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시: 5월25일(토) 10:00~13:00
-장소: 정발산공원, 평심루, 잔디광장
-대상: 2인 이상의 가족 (선착순 150가족)
-신청기간: 5월24일(금) 18:00까지
-접수: 전화 및 당일접수 (031-969-4041, 3)
-문의: 031-969-4041,4043


*파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정의 달 기념 부모공개특강,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과외 한 번 시키지 않고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내 화제가 된 여성학자 박혜란씨. 가수 이적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의 교육철학을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일시: 5월24일(금) 10:00
-장소: 파주시민회관 4층 소공연장
-대상: 자녀 양육에 관심이 있는 파주시민 누구나, 선착순 300명
-참가비: 무료
-접수: 전화 및 홈페이지 접수 (031-949-9161, http://paju.familynet.or.kr)
-문의: 031-949-9161 (가족교육팀)


*두란노 아버지학교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는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의 영성, 아버지와 가정 등의 주제로 5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각 지역별 장소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12만원이며 전화나 아버지학교 홈페이지(www.father.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① 주사랑교회
-일시: 6월1일(토)~29일(토), 오후4시~오후9시
-장소: 파주시 금촌동 주사랑교회 246-14, 주사랑교회 교육관
-신청: 011-241-0457


② 대화교회
-일시: 6월1일(토)~29일(토), 오후4시~오후9시
-장소: 일산동구 장항2동 901번지 대화교회
-신청: 010-4313-6555


③ 행복한 교회
-일시: 5월25일(토)~6월22일(토), 오후5시~오후10시
-장소: 덕양구 관산동 196-3 행복한교회
-신청: 010-2361-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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