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함께하는 베토벤 순례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산 연주회
오는 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건반 위의 순례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부산에 온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특별기획 연주회 및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 및 부산MBC 창사 54주년 기념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 특별공연을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백건우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프랑스의 음악학자 레이 스트리커는 "그가 브람스를 연주할 때는 브람스의 명인이 되고, 바흐를 연주할 때는 바흐의 대가가 된다. 베토벤을 연주할 때는 최고의 베토벤 연주가가 된다"는 말로 최고의 경의감을 표할 정도다.
백건우를 가리켜 흔히 `건반 위의 수도승'',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부른다. 같은 악보라도 편곡된 판본 별로 다양한 악보를 철저하게 연구해 연주하는 백건우의 치밀하고 성실한 스타일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1946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68세. 고희를 눈 앞에 둔 그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음악을 향한 정열도 사그라 지는 법이 없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쌓이면서 더욱 깊고 넓어져서, 원숙한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는 연주자다. 그래서 이번 부산연주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부산 무대에서 백건우는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과 제4번을 연주한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은 베토벤의 초기 작품에서 보이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여러 곳에서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려 노력한 흔적이 발견되는 곡이다. 피아노협주곡 제4번은 베토벤의 5개의 피아노협주곡 중에서 새롭고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곡이다. 오케스트라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뒷받침하도록 하고 있어 피아노협주곡인데도 마치 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곡이다.
백건우는 부산 출신이다.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에 그를 초대한 까닭이다. `건반 위의 순례자'' 부산사람 백건우가 들려줄 베토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음악은 여전히 진행형인 데다가 고향 부산에 대한 사랑을 담아 들려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부산시립교향악단 특별기획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 연주회 5월24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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