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쓰는 공무원, 원주시청 문학회 ‘종소리’

단조로운 일상을 아름다운 문학의 종소리로 바꿔...공무원들의 글 엮은 문학지 ‘종소리 창간호’ 출간

지역내일 2013-05-16 (수정 2013-05-16 오후 11:24:05)

   원주시청 문학회 ‘종소리’ 출판기념회


반복되고 딱딱한 행정 업무로 지친 공무원이 아니다.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쳐 문학적 감성과 소양을 높이며 공직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공무원들이 있다. 바로 원주시청 문학회 ‘종소리(회장 고창영)’의 회원들이다. 그들은 원주 치악산의 은혜 갚은 꿩을 생각하며 각박한 세상이지만 따뜻한 나눔의 종소리가 울리기를 기원한다.


 창간호 ''종소리''




● 세상으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시민들은 물론 널리 원주 밖의 많은 분께 시의 기쁨을 알리고 싶습니다. 작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가슴과 영혼을 울리는 종소리가 되어 널리 아름답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종소리는 맺힌 것이 풀리는 소리다. 해원(解寃)의 소리로 세상을 울리자는 의미를 담은 원주시청문학회 ‘종소리’는 2008년 문학을 사랑하는 20명의 원주시청 공무원이 모여 이루어졌다. 원주문인협회의 후원으로 당시 이해형 태장1동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해 박경리 문학공원 옛집 2층 사랑방에서 문학의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지난 3일에는 그 울림의 결과물로 그동안 쓴 글을 모아 엮어낸 문학지 종소리 창간호도 출간했다. 500여 권의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발간할 예정이다.
고창영 회장은 “종소리 창간호와 시화전으로 회원들이 창작활동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 문학적 감수성 가진 공무원 함께 했으면
박경리 문학공원의 관장 시절 고창영 회장은 생명에 대한 깊은 생각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는 가르침을 고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받았다.
“딱딱한 행정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문학을 시작으로 사물과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시선을 가꾸고 따뜻한 마음을 찾으면 결국은 행정에 묻어나 시민에게도 따뜻함이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시의 재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고 회장은 “융합의 시대에는 한 가지 일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1300여 명의 공무원이 용기 내어 볼 것을 권했다. 문학은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모든 것의 기본바탕이 되어 감수성을 일깨워 줘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엽(59·지적과) 회원도 “시를 쓰면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명옥(46·우산동) 회원은 “창간호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 퇴직할 때 즈음 개인시집을 내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원주시청 문학회 회장 고창영 시인 
 
원주시청 문학회 회장 고창영 시인은 얼마 전까지도 박경리 문학공원의 관장을 지냈다. 그녀는 교사, 방송작가, 가정폭력상담소 소장, 여성부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 자기 계발 훈련프로그램 강사, 한국지역사회교육 협의회 부모교육 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강원문학여성 작가상을 받은 고 시인은 상금 전액을 북원여고에 책으로 전달했다. 이외에도 원주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으며 ‘고마운 한국지성인’에도 선정되어 수상한 바 있다.
1969년 치악산 자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생님의 영향으로 시인을 꿈꿨던 고 시인은 불휘문학회를 거쳐 2001년 예술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힘든 줄 모르고 가는 먼 길’등 3권이 있다. ‘누군가’,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 ‘화창한 봄날’ 등의 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도 소개되었다. 이 중 화창한 봄날은 ‘어쩌면 저 꽃들이 다 눈물일지 모른다. 저 눈물이 다 꽃이게 하는 화창한 봄날이다’ 라는 시구로 봄날의 감수성을 담아내어 시(時)와 화장품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이색적인 만남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고창영 시인의 4번째 시집 ‘뜨거운 여름이 더 오기 전에’가 7월 중에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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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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