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포트(Moka Pot)
프레소(Presso)
카페에 가서 ‘뭐 마시지?’ 라고 잠시 고민할 때, 가장 많이 주문하게 되는 음료, 바로 아메리카노가 아닐까 합니다.
아메리카노의 흥미로운 탄생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1773년 12월 16일,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홍차를 주로 마시고 있었습니다. 영국이 이 홍차에 막대한 세금을 매기게 되면서 미국인들의 불만이 폭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발한 미국인들은 인디언으로 위장하여 보스턴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차(茶) 상자를 바다에 버리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를 ‘보스턴 차 사건’이라고 하며, 이는 미국의 독립운동에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홍차를 마시기 어려워진 미국인들은 대체 음료로 커피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홍차와 같이 부드럽고 알싸한 향과는 아주 거리가 먼 진하디 진한 커피 맛이 그들 입맛에는 적잖이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에 홍차를 마시듯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하여 홍차와 유사한 농도로 만든 연한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메리카노입니다.
음료 이름에 특정 나라의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지만 오늘날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독립과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볼까요?
보통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1온스(30ml)에 물 8온스(240ml) 정도를 부어 만듭니다. 본인의 입맛에 따라 에스프레소 투샷을 넣어 진하게 마시기도 하는데 이때 투샷이라 함은 에스프레소 2잔이 아니고 앞쪽에 나오는 진하고 고소한 리스트레또(20ml) 투샷(총 40ml)을 넣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물을 더 넣어 연하게 즐기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는 통상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하지만 가정에서는 모카포트(Moka Pot)나 프레소(Presso)를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추출하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비교적 고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파드커피, 캡슐커피, 기타 1그룹짜리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제품들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모카포트 하나 사고 나머지 돈으로는 신선한 커피를 조금씩 사서 마시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최대봉(‘최대봉의 커피 볶는 집 시간의 향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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