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전문점-봉평메밀막국수

나른한 봄철, 시원하고 구수한 메밀막국수 어때요?

지역내일 2013-05-15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는 달빛 아래 소금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메밀꽃을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의 무대인 봉평에는 해마다 메밀꽃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의식처럼 메밀로 만든 막국수 한 그릇씩 먹으며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흔히 막국수하면 춘천, 강원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메밀막국수는 강원도의 향토음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춘천막국수도 춘천백년사 라는 책에 의하면 구한말 의병봉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굳이 춘천막국수 한 그릇 먹겠다고 춘천까지 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왜냐하면 우리 지역에도 맛있는 막국수집이 있기 때문이다.



100%국산 메밀로 만든 쫄깃한 막국수
범계역에 위치한 봉평메밀막국수를 찾았을 때는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양껏 배부르게 먹은 점심밥으로 인해 뱃속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할 만큼 포만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막상 메밀막국수가 나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시원한 얼음이 들어있는 메밀물막국수와 붉은 양념이 시선을 사로잡는 메밀비빔막국수를 보자 젓가락을 얼른 집어 들었다. 역시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좋았다.
이 집의 메뉴는 메밀물막국수와 메밀비빔막국수, 한우사골칼국수, 메밀전, 메밀만두, 물만두로 단촐하다. 직접 담근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말아먹는 메밀물막국수는 한 마디로 시원하고 깔끔하다. 무와 배 등을 넣고 상온에서 5일간 숙성시킨 동치미 국물과 메밀막국수 면의 조화는 금상첨화다. 아삭한 절임 무까지 씹혀 더 개운한 느낌이다.
??무와 메밀은 궁합이 잘 맞아요. 메밀의 찬 성질 때문에 메밀을 멀리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무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죠. 무가 메밀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주니까요.??
정연 대표는 순수 국내산 메밀만을 사용해 직접 만드는 메밀국수는 먹어보면 그 맛을 알 수 있다며 메밀국수의 메밀 함량도 30%로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메밀의 함량은 높다고 해서 꼭 맛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메밀 함량이 100%가 되면 점성이 없어 먹을 때 뚝뚝 끊기기 때문에 면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의 메밀면은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미리 면을 만들어 놓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반죽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반죽한 메밀은 국수기계에 들어간 뒤 펄펄 끓는 물에 삶는데, 끓는 물에 순식간에 삶긴 면은 존득함이 유지되어 맛도 식감도 좋게 느껴진다. 



우리 몸에 좋은 웰빙식의 대명사, 메밀국수
몸에 좋은 메밀을 선보이고 싶어 문을 열었다는 정 대표는 웬만한 막국수집은 다 찾아다녔다. 메밀은 맛뿐만 아니라 지방분해 효과가 있어 현대인에게는 웰빙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고 나른할 땐 몸의 열을 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예로부터 메밀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칼슘과 철,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해 마음을 가리 앉히고 다스리며, 동의보감에는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되게 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는 기록이 있다.
정 대표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메밀의 힘?? 편을 봤는데, 메밀만큼 우리 몸에 이로운 식품이 없는 것 같더라??며 ??이렇게 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봉평농협에서 가져온 메밀가루로 국수를 만들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만든다??면서 ??치솟는 메밀 값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양심껏 음식을 만들고 소금 염도도 낮춰 손님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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