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도시 안산, 집중 해부

두 바퀴에 웃음을 싣고 ‘씽씽∼’

안산시 자전거 이용 인구 크게 늘어, 인프라 확충 시민 인식개선 큰 역할

지역내일 2013-05-15 (수정 2013-05-15 오후 1:01:08)

건강을 위해, 지구를 위해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안산은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자전거 거점 10대 도시로 선정되어 자전거 도로확충, 공공자전거 확대 등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면서 자전거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안산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전거는 어디까지 스며들어 있을까? 안산 자전거 정책과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실태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자전거 거점도시 3년차, 자전거 도로는?
2010년. 안산시를 비롯한 전국의 10개 도시가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됐다. 국가가 나서서 도시의 자전거 환경을 개선하고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의 50%를 국가와 도가 지원하는 정책이다.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된 도시들은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도로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고 자전거 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전거 길을 잇는 것이다. 안산시는 자전거 거점도시로 선정된 후 주요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2011년 초지동 해봉길(3.09㎞) 자전거 도로 신설을 시작으로 중앙대로와 별망로, 해안로의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고 최근 삼일로의 자전거 도로가 완공되면서 남북과 동서를 잇는 주요 도로의 자전거길이 완성됐다. 화정천과 안산천변에도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구도심과 시도시를 연결한다.
시는 자전거 이용량과 다른 도로와의 연계성 등을 조사한 후 우선순위를 정해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는 중이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출족’ 매년 늘어
안산시는 자전거이용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현재 1.61%인 자전거의 교통 수송분담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자전거 거점만들기 사업 추진 이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안산시가 2009년부터 설치 운영하고 있는 4호선 전철역 공용자전거 무료대여 서비스를 이용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 4만1000여건이던 실적이 지난해 8만3천여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버스나 택시대신 자전거로 전철역까지 이동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공용자전거가 아닌 개인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부쩍 많아졌다. 대우6차아파트에서 고잔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버스를 타고 가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하다. 시간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주일에 2~3일은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다 다친 안산시민 보험으로 안전하게
자전거 기반시설이 확대되고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안산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다칠 경우 치료비와 보상비를 지원하는 자전거 보험을 운영 중이다.
안산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든지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나면 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 중 안산시민이 자전거 교통사고로 사망(만15세 미만 제외) 때는 타 제도와 관계없이 중복보상(4500만원)하고 3~100%의 후유장해 시에는 최고 4500만원을 보상받게 된다. 4주 이상 진단을 받은 경우 최초 1회 진단위로금 지급(20~60만원)과 자전거 운전 중 타인을 다치게 할 경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비 보상한다. 이 외에 자전거 사고로 인해 구속되거나 공소 제기된 경우 방어비용(200만원), 자전거운전 중 타인을 사망케 한 경우 피해자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이 지급된다.
자전거 보험을 이용하는 시민도 증가추세다. 2010년 175명이 2011년 219명 2012년 283명이 보험혜택을 받았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안산 공공자전거 페달로 체험기
여기 유럽이야 안산이야?
46개 정거장에서 자전거 무인대여 반납


유럽의 큰 도시에서나 봄직한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안산에서 5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공공자전거를 빌려 업무를 보고 근처 자전거 보관대에 세워두는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은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등 자전거 선진국에서 운영되는 생활밀착형 자전거 대여 방식이다. 안산에 등장한 선진국형 자전거 대여시스템 ‘페달로’를 직접 이용해 봤다.


before
홈페이지 회원가입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인 ‘페달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산시 공공자전거 홈페이지(http://www.pedalro.kr)에 회원 가입을 먼저 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안산시 공공자전거''를 입력하면 홈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방문 후 몇 가지 동의절차를 마치면 회원가입은 끝. 회원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웠으면 46개 정거장 위치를 확인한다. 올해 페달로는 46개 정거장에 자전거 1155대로 시작한다. 먼저 내 목적지와 가까운 자전거 대여장소와 반납장소를 확인한 후 자전거를 빌릴 정거장과 반납할 정거장 위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현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46개 페달로 정거장은 주요 전철역 주변과 상업지구내, 공단지역, 관광객이 많은 대부도에 만들어졌다. 자전거를 한번 빌려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2시간이 지나면 추가요금을 내야하고 최대 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페달로는 이용요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월 회원은 3000원 연간회원은 2만원의 회비를 지불해야 한다. 5월 15일까지는 시범운영 중이라 무료.


action
교통카드 등록 드디어 첫 시승
페달로를 처음 이용하는 날. 아쉽게도 리포터가 사는 집 근처에는 페달로 정거장이 없다. 오늘 목적지는 초지중학교와 홈플러스. 다행히 초지중학교 근처 둔배미공원과 홈플러스 근처 안산문화광장에 페달로 정거장이 있다. 초지 중학교 취재 후 둔배미 공원으로 향했다. 페달로 정거장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초록색 페달로 자전거가 보관대에 나란히 서있고 자전거들 중간엔 관리시스템인 키오스크가 서있는 곳이 바로 페달로 정거장.
먼저 키오스크에서 교통카드를 등록한 후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등록한 회원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절차에 따라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등록한다.
원하는 자전거에 방금 등록한 카드를 대면 센스기능이 들어있는 보관대와 자전거가 분리된다. 안장 높이를 조절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자전거 바퀴가 넓어서인지 다른 자전거와 달리 안정감도 좋고 페달을 밟는 힘도 적게 든다. 초지동 둔배미공원에서 홈플러스까지 광덕1로를 따라 달린다. 길에는 의외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고 페달로에 관심도 높다.
목적지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자전거를 타는 시간보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반납은 더 간단하다. 보관대에 자전거를 세운 후 잠시만 기다리면 저절로 반납.


after
2019년까지 정거장 136개로 확대 예정
페달로 자전거의 승차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갑자기 비가 온다든지 집에 빨리 와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곧바로 반납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찾을 수 있고 일을 보는 동안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자전거 정거장이 더 늘어났으면''하는 바램이다. 안산시에 따르면 시범실시 일 주일만에 안산시민 중 14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가입인원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이용 시민들의 가장 큰 요구도 ''정거장 확대''다.
안산시는 올해 안에 정거장 1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2019년까지 136개 무인자전거 정거장을 만들 계획이다. 2시간안에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지만 하루 이용 횟수 제한은 없기 때문에 반납과 대여를 반복해도 된다.
시범운영이 끝나는 15일부터는 1일회원도 가능하다. 1일 회원 이용요금은 1000원.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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