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중학교 3학년 희수의 꿈은 조금 특별하다. 친구들이 수학 영어 학원을 다니는 방과 후 시간 희수는 체육관에서 운동복을 갈아입고 몸을 푼다. 희수의 꿈은 운동선수가 아니다. 초지중학교 응원댄스 동아리 회장인 신희수의 꿈은 ''스턴트 치어리더''다. 얼마 전 희수가 속한 스턴트 치어리딩 팀이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희수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스턴트 치어리더를 향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희수의 이야기가 궁금해 초지중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아슬아슬 짜릿짜릿 스턴트 치어리딩의 매력
치어리딩이라면 짧은 치마에 하얀 장갑을 끼고 힘찬 몸짓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돋우는 응원댄스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스턴트 치어리더''는 조금 낮선 종목이다.
“일반 응원댄스는 땅에서만 하는데 스턴트 치어리딩은 여러 사람이 피라미드를 쌓아 높이 올라가고 뛰고 구르는 집단 체조같은 종목이에요. 아슬아슬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대회도 많이 열린다”며 희수는 스턴트 치어리딩을 소개한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치어리딩을 시작한 희수는 현재 2개의 팀에서 활동 중이다.
하나는 초지중학교 ‘제우스’, 또 하나는 안산과 서울지역 스턴트 치어리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임팩트’이다.
그 중 임팩트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치어리딩 올스타 클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희수는 이 대회에 팀의 플라이어로 참가했다.
“맨 꼭대기에 오른 사람을 플라이어라고 해요. 높은 곳에서 점프하고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해 보이지만 아래에서 받쳐주는 동료를 믿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두려움은 크지 않다”는 희수. 그러나 가끔씩 실수도 있기 마련. 지난해는 연습하다 떨어져 발목을 다쳐 몇달동안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다. 떨어진 충격에 그만 둘만도 한데 희수에게 치어리딩은 부상을 당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묘기를 성공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밑에서 받쳐주는 동료를 믿고 몸을 던지고 안전하게 착지하는 순간은 안 느껴본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라며 치이리딩의 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희수가 치어리딩을 선택한 건 “남들보다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 연습, 연습 하루 24시간이 부족
희수는 초등학교부터 댄스스포츠로 다져온 춤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초지중학교 응원댄스 동아리 ''제우스''에 입단했다. 응원댄스를 배우며 스턴트 치어리딩을 알게됐고 그때부터 치어리딩 연습에 매진했다. 다져진 춤 실력과 균형 잡힌 희수의 몸은 스턴트 치어리딩에 적격인데다가 연습에 누구보다 성실히 참가해 일찌감치 임팩트 단원으로 뽑혔다.
초지중학교 체육관에서 희수를 만났을 때도 틈틈이 후배들에게 동작을 가르치고 음향준비까지 스스로 도맡아 하는 모습이 치어리딩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요즘엔 5월 학교 축제 준비를 위해 ''제우스''팀 연습이 매일 열린다. 학교팀 연습 후에는 임팩트 연습장으로 향하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녹초가 되지만 더 어려운 동작에 도전하기 위해 체조학원도 등록했다.
“임팩트 연습이 없는 날은 서울 체조학원에 다녀요. 치어리딩 동작 중에서 체조동작이 많아서 체조를 따로 배워야 하거든요.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어 피곤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라며 활짝 웃는 희수.
희수가 속한 응원 댄스팀 ''제우스''의 공연은 오는 5월 25일 청소년들의 끼가 펼쳐질 열정유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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