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미디어에서 자주 보도되는 학교폭력 피해 사건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피해 학생의 고통을 상당기간 아무도 몰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피해 학생의 부모, 담임선생님, 주변의 친구들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학교 폭력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바로 ''은밀함''입니다.
두 번째는 가해학생의 상당수가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 학생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 최근의 사례에서도 피해학생이 평범하거나 눈에 띠지 않는 아이들이어서 주변의 충격이 더 컸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많은 덕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에서도 중요한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민감성, 일관성, 반응성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첫째는 민감성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연락이 오기 전에는 아이가 힘든 것을 전혀 몰랐어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바쁩니다. 그러나 빠쁘고 함께할 시간이 없음을 탓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 봐야합니다.
둘째는 이러한 민감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울하고 의욕이 없이 힘든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너를 도와주기 위해 엄마,아빠가 최선을 다한다는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는 안심할 수 있고 의지하게 됩니다. 셋째는 이러한 반응을 일관되게 긴 호흡을 가지고 제공되어야하며 짧은 시간 지켜보는 것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안심하거나 괜찮겠거니하고 무관심해 지시면 안됩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반복되면 아이 또한 이러한 대화나 관심을 통해 부모의 진정성을 읽고 이런 것을 자신의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는 자신의 힘든 이야기, 꺼내놓기 수치스러운 고통을 토해내고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학교 폭력으로부터 지켜내서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실제적인 관심, 행동하는 사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양희망가득소아.정신과의원평촌범계점
김두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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