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혹은 정기 검진으로 시행한 유방 촬영상 ‘치밀 유방’ 혹은 ‘고밀도 유방’ 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고 유방 전문 의사의 진찰을 필요로 하여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성들은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 ‘유방에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하면서 미리 걱정하시게 된다.
치밀 유방이란 말은 무엇일까? 정상적인 유방 촬영사진을 보면 유방 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나타나며, 종괴의 경우도 흰 그림자를 남기게 된다. 그런데 지방 조직에 비해 유선조직이 풍부한 ‘치밀 유방’의 경우는 유방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게 되어, 하얗게 보이는 종괴와 같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며, 유방암 환자의 15~20%는 실제로 유방 촬영 사진에 암이 발견되지 않는다.
동양 여성의 경우 서양 여성들에 비하여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아 우리나라의 경우 약 20%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치밀 유방은 여성 호르몬이 풍부한 시기에 잘 나타나는데, 폐경전 여성, 임신하지 않은 여성, 첫 출산이 늦은 여성이나, 폐경이 된 후라도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들은 또한 유방암의 위험 인자에도 동일하게 속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서구의 연구이기는 하지만 고밀도 치밀 유방의 경우 저밀도 유방에 비해 유방암의 위험도가 4~5배 높다고 이미 알려진 상태이다. 우리나라도 식단과 환경이 서구화되고 있는 경향이라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유방 촬영사진에서 치밀 유방의 소견을 가지는 경우 유방 클리닉을 방문하여 유방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필요하면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유방내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레미즈외과
권수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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