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의 마음이 분주한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올해는 무엇으로 아이들과 어린이날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다양한 이벤트를 생각해 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놀이동산은 재미로 갔다가 인파에 밀려 지쳐 돌아오기 십상이고 장난감 선물은 이젠 식상하다. 그렇다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도자기 페인팅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간의 특별한 대화의 시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손에 남는 작품이 두고두고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다.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색상 치료의 효과가 있는 핸드페인팅
목동에서 세라믹 핸드페인팅으로 도자기 수업을 진행하는 미인컬러(Me In Color)를 찾았다. 도자기 공방하면 황토색 진흙 빛에 전통적인 느낌이 보통인데 이 공방은 그런 면에서 좀 색다르다. 먼저 도자기들의 컬러풀한 색깔이 눈에 들어온다.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원색을 입은 도자기들이 점잔을 빼지 않고 제각기 뽐내고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도자기 모양도 재미있다. 머그잔, 그릇 등 식기류는 기본이고 곰, 올빼미 등의 동물들과 긴 드레스를 들어 올린 공주, 이밖에도 다양한 캐릭터 도자기들이 즐비하다. 미인 컬러는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중점을 둔 공방이다. 다양한 비스크(bisque. 페인팅 전의 원본 도자기)에 원하는 도안을 그리고 다양한 색의 물감으로 칠한 후 가마에 구워내면 작품이 완성된다.
미인컬러 안민선 원장은 "핸드페인팅은 일종의 색상 치료의 효과가 있다. 하얀 비스크에 다양한 색깔을 칠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안 원장은 그동안 핸드페인팅을 통해 경험한 색상 치료의 사례들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보통의 아이들이 밝은 색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비해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러한 아이들에게 때때로 강렬한 색을 사용해 보도록 격려했더니, 아이들의 성격이 조금씩 밝아졌답니다. 정적인 핸드페인팅 작업은 산만하고 난폭한 아이들의 행동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폭력적인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도록 해 욕구를 긍정적으로 표출하도록 도와줍니다.”
핸드페인팅 함께하며 특별한 가족 추억 만들어요
핸드페인팅은 가족이 함께하면 특별한 경험을 공유 할 수 있어 더 좋다. 안 원장은 페인팅 작업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세 가지 특별한 공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먼저 도자기에 각자 꿈을 그려 넣으며 느끼는 행복감, 두 번째로 직접 페인팅한 도자기가 1000도가 넘는 가마 속에서 어떻게 구워질까 기다리는 설렘,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도자기를 갖는 기쁨이다. 가족과 같이 하는 이 특별한 공감은 가족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유대감을 강화시킨다.
실제로 게임에 빠져 대화가 단절된 엄마와 아들이 같이 핸드페인팅을 하면서 소통을 다시 시작하게 된 사례도 있단다. 어떤 가족은 한 도자기에 가족 입술을 전부 찍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찍은 가족의 얼굴을 도자기로 옮겨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또 금연, 예쁜 말 쓰기 등 지켜야 할 다짐을 적어 놓기도 한다.
안 원장은 “집에서 하는 잔소리보다 체험을 같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밥 먹기 싫어하는 어린 유아들은 부모와 함께 그릇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며 “자신이 만든 물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대부분 더 잘 먹게 되니, 엄마랑 아이랑 굳이 밥을 가지고 씨름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을 하고 있는 신정원(신서초 5)양과 최장한(신서초 4)군을 만났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각각 접시와 머그잔에 밑그림을 그리고 전문물감을 이용해 색칠을 했다. 1시간 반 정도 꼼작도 하지 않고 몰두하는 것이 자못 진지하다.
정원양은 "그리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고 어떻게 구워져 나올지 기대가 된다”며 “빨리 받아보고 싶다"고 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의 작품은 가마에 구워진 후 완성되며, 2주 안에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붓 사용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은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할 수 있고, 연령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의 비스크가 준비돼 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발을 물감에 찍어 사진틀 모양의 도자기에 남기면 좋은 기록이 된다. 또한 핸드페인팅의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면 공방에서 생일파티를 여는 것도 좋다.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작품은 두고두고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 동네 핸드페인팅 가족체험 공방
미인컬러 (Me In Color)
세라믹 핸드페인팅 공방이다. 다양한 비스크가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모양을 선택할 수 있다. 체험비는 1만 원대부터 도자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정기 수강과 일일체험이 다 가능하다. 생일파티도 할 수 있다. 목동 8단지 근처 황금프라자 5층.
문의 02-2643-2555
아트 인 라이프 포슬린 포크아트
포슬린, 포트아트 전문 공방이다. 아이들 프로그램으로 주로 머그잔 핸드페인팅과 페브릭 주머니 만들기를 추천한다. 체험비는 머그잔 핸드페인팅이 재료비를 포함해 만원이며, 원하는 작품에 따라 수강료가 달라진다. 정기 수강과 일일 체험이 가능하다. 머그잔의 경우 체험 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2시간 정도다. 양목초등학교 근처.
문의 02 -2606-6448
흙사랑
찰흙 위주의 전통 공방이다. 찰흙으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으며 찰흙 놀이, 물레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비는 일일 체험이 만 오천 원이다. 정기수강도 가능하며, 일일체험은 오후에 가능하다. 일요일은 쉰다. 9단지 남부법원 근처
문의 02 -2605 - 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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