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다시 채워라

지역내일 2013-05-06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놓을 수 없어 원하는 것을 집어 들지 못해 짜증부리는 어린 딸아이를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무언가를 내려놓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면 집을 수 없고 담을 수 없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가끔은 내게 있는 무언가를 비워서 채울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몸도 비움의 미학이 적용되긴 마찬가지여서 비워내고 빼내야 비로소 새 생명의 에너지를 다시금 채워 넣을 수 있다. 소변으로 땀으로 대변으로 비워내지 못하면 몸속에는 독소가 쌓이고 병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배출을 잘한다 해도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먹는 것은 몸을 제대로 비워내지 못하게 만들고, 몸의 장부에 여러모로 무리가 되는 일이다.
사람의 장부는 꽉 차 있어야 하는 장부와 비어 있어야 하는 장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간은 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세포들로 꽉 차 있어야 하고, 위는 음식물이 통과할 수 있도록 비워져 있어야 한다. 위나 대장 소장은 통과 장기로, 비우고 다시 채우고 다시 비우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위는 식후 2시간 정도 외에는 비어 있어야 하는데, 그 비움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연계는 음과 양, 낮과 밤으로 움직인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따라서 낮에는 깨어 일어나 일하고 움직이고 먹고 해야 하지만 밤에는 잠을 자고 쉬어야 한다. 우리의 장기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위는 우리가 자는 동안 함께 쉬어줘야 하는 장기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먹는 음식 중 늦은 밤에 먹는 음식의 폐해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및 아동은 늦은 밤에 먹는 음식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하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또 밤에는 쉬어야 할 장부를 쉬지 못하게 함으로써 장부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며,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동의보감에는 위는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여 기가 위아래로 오르내릴 수 있어야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고 이에 아무 때나 먹지 말라고 하였다.
요즘 일일일식, 간헐적 단식, 일일이식 등 끼니를 거르라고까지 하는 주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요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비워지지 않았다면 굳이 먹지 말아야 하며,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비워지지 않는다면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지는 않았는지 너무 많이 먹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한의원 정경숙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