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외국인 지원센터 ‘프렌즈’
외국인을 돕는 일이 곧 내국인을 위한 일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해야
강원외국인지원센터 ‘프렌즈’ 채미영 대표는 15년 동안 영국에서 살다가 3년 전 돌아와 고향인 원주에 정착했다.
채 대표는 “사회복지 선진국인 영국에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늘 이등 시민으로 취급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입장에 자주 놓이게 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직까지 선진국에서 보는 한국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평생 한국인으로 살아갈 다문화 가족도 도움이 절실하지만 자국으로 돌아가 우리나라를 솔직하게 알리는 외교관이 될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 원어민 교사를 돕는 일도 중요하다. 프렌즈가 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센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열린 공간, 열린 마음
영국에 살면서 한국에 돌아오면 외국인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채 대표는 나이가 더 들면 마음먹었던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가족들을 두고 혼자 귀국해 센터를 열게 되었다.
채 대표는 “어떤 이주 여성은 남편의 아이를 키우고, 아픈 시부모를 모시는 일이 너무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한다고 상담을 해왔다. 그런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편과 잘 살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 밖에 없었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건 희망이라고 말했다.
리포터가 찾아간 프렌즈는 층층이 유흥업소가 들어선 건물의 3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살림집을 개조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매우 협소해 보였지만 “이주 여성들이 자신들이 모여 공부하고 소통하는 장소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한다”고 말한다.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형편상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다”고 밝게 웃으며 말하는 채 대표의 얼굴에서 그들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다.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프랜즈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서로 이야기 하고 준비하는 일을 함께 한다. 자격증 준비에 필요한 이론 공부를 돕기도 하고, 취업을 원하는 곳이 있는데 원활한 의소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 직접 찾아가 일자리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이주 여성들이 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다문화 2세와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현재 다문화 가정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분포해 일반 어린이들과 함께 자라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는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엄마의 나라로 가고 싶어 하지만 그 또한 준비가 돼있지 않아 어려운 형편”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닥칠 문제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든 상활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프렌즈에서는 다문화 합창단을 만들어 각 학교나 시설 등에서 공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원주지역도 주변에 다문화 가족이 많다. 그들이 안정적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결국 우리가 잘 사는 길임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각 분야의 자원 봉사자와 외국인 지원을 위한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시민이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건강한 가정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당신의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프렌즈’가 후원을 기다립니다
강원외국인지원센터 ‘프렌즈’는 작년 4월부터 채 대표가 틈틈이 과외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물 임대료 및 외국인 지원 강사료 등 경제적 지원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원주시의 지원조차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이사진을 구성해 사단법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외국인에게 한국어 교육을 해줄 강사와 다문화 2세들을 위한 공부방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자원봉사나 일반후원을 희망하는 이들은 강원외국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접수하거나 직접 전화로 문의하면 후원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일반후원 : 외국인 지도 강사료, 상담교육비, 외국인 지원에 필요한 서비스진행비
물품후원 : 생필품, 식품, 의약품, 학용품
결연후원 : 1:1결연 및 멘토링으로 한국생활 적응에 필요한 안내 지원(병원, 은행, 백화점, 관공서 등)
자원봉사 : 이주여성가족 및 거주외국인 자녀 방과후 공부방 지원, 외국인 대상 한국어교육, 통·번역 서비스, 의료서비스, 이·미용서비스, 한국문화체험교육 등
후원 문의 : 744-9779 / 010-5743-3308 카페 http://cafe.daum.net/gangwonfsc
후원 계좌 : 농협 301-0108-1021-51 예금주 강원외국인지원센터프렌즈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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