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No.1 커피를 말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커피, 카리브해 북부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자메이카의 동쪽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꼽ㅇ르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비싼 파나마 게이샤나 루왁 같은 스페셜 커피도 있지만 공식적인 세계 No.1은 여전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영국 황실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커피로 알려지면서 ‘커피의 황제’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최고의 커피로 만들었을까요?
첫째, 최적의 자연환경입니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을 갖기 위해서는 해발고도 2000미터 이상에서 재배되어야만 합니다. 잦은 안개가 강렬한 태양을 차단함으로 인해 서늘한 기후가 유지되고, 거기에 최고의 아라비카 커피를 만들 수 있는 풍부한 강수량과 화산질 토양이 만나면서 뛰어난 맛의 커피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매우 적은 생산량을 가질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둘째, 커피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잘 익은 커피체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고 마지막 불량두를 골라내는 핸드픽 과정까지도 손으로 직접 합니다. 이런 정성이 더욱 뛰어난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최고의 커피임에도 그 이면에는 아픔의 역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로 커피녹병(CLR) 때문인데요. 현지인들이 재배하던 블루마운틴 농장에 커피녹병이 휩쓸고 지나가자 모든 커피나무들을 베어버려야만 했습니다. 참고로 커피녹병은 동물로 치면 구제역과 같은 무서운 전염성 질병입니다. 이로 인해 농장은 황폐화 되었고 농민들은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일본인이 그 농장을 사들여 그곳에 커피나무를 다시 심고 재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5년이 지나고 첫 수확한 커피 중 최고의 커피만 골라 영국 황실에 납품하게 되었고 이 커피 맛은 가히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블루마운틴은 세계 No.1의 타이틀을 가지게 됩니다.
현재 최상급의 블루마운틴은 일본인이 모든 인프라를 갖춰주는 조건으로 수확량의 90%를 독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상 농장 운영을 해주는 현지인들은 인건비만 받고 일하는 셈이고 실질적 주인은 일본인인 것이지요.
모든 아름다운 것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던가요. 우리는 즐겁게 마시는 커피임에도 많은 커피 농민들은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제게도 많은 숙제를 던져줍니다.
최대봉(‘최대봉의 커피 볶는 집 시간의 향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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