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물건 정리하고 돈도 벌고

중고물품 어디에서 파는 게 좋을까?

공간만 차지하는 가구, 책, 옷 등 중고 물품 판매 가이드

지역내일 2013-03-27 (수정 2013-03-27 오후 5:10:11)

비산동에 사는 이순희(39 주부)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뤄왔던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다. 이씨는 “쓸모 없는 살림살이가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안쓰는 후라이팬, 제빵기, 튀김기 등 홈쇼핑에서 충동구매 해 놓고 쓰지 않는 물건들은 물론 아이들 방의 오래된 책들까지 버릴 물건들을 쌓아놓고 보니 버릴 물건이 이삿짐만큼이나 많더라”고 하소연했다. 김혜숙(45, 주부)씨 역시 며칠 전 겨우내 입었던 겨울옷과 앞으로 입어야 할 봄옷을 정리하고 보니 버려야 할 옷들이 많아 걱정이다. 김 씨는 “낡은 옷이 아니라 사이즈가 안 맞거나 나이에 맞지 않아 못 입는 옷들이라 그냥 버리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베란다 한 켠에 쌓아 두었다” 며 “누군가 입을 사람이 있으면 주고 싶지만 요즘같이 무엇이든 흔한 세상에 함부로 입던 옷을 주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 대청소를 위해 살림살이를 정리하다보면 새로운 수납공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물건도 생기게 마련이다. 또한 이사를 가야할 경우라면 장만해야할 물건과 버려야할 물건의 수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이런 경우 인근에 위치한 재활용 센터 매장을 이용해 보자. 버리는 물건을 놓고 벌여야 하는 고민을 해결해줄 뿐 아니라 그동안 갖고 싶었던 물품 구입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리사이클시티 등 재활용센터 활용한 물건팔기
불필요한 가전 가구를 팔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지역에 위치한 재활용센터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집 위치와 가장 가까운 재활용센터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2일 방문한 리사이클시티 호계점 입구에는 ‘기쁘게 사드립니다’라는 기분 좋은 문구가 들어서는 발길을 가볍게 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갖가지 신발과 옷들이 보이고 왼쪽으로 작은 가전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 가장 많은 물건은 가전·가구들이다. 500여평 규모의 1층과 2층에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들과 식탁 서랍장 책장 장롱 등 가구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중고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엔틱 느낌 물씬 풍기는 식탁, 컴퓨터, 책상 등 미사용 제품들도 꽤 눈에 띈다. 가격은 천차만별.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리사이클시티 이혜경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다른 사람이 사용가능한 물건은 무엇이든 매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격은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물건도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상태가 좋으면서 유행하는 제품일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판매할 물건은 직접 매장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부피가 큰 물건의 경우 전화를 하면 직원이 직접 방문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하절기 4월부터는 9시까지) 운영된다. 리사이클시티 이외에도 만안구와 동안구에 안양시재활용센터가 있으며 안양 지역내 20여개의 재활용센터가 운영중이다.
문의: 리사이클시티 호계점: 031-429-8425 안양점: 031-448-8425, 안양시재활용센터 만안구: 031-444-7282 동안구: 031-453-7282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는 알뜰나눔장터에서 직접 판매
작은 물건의 경우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는 나눔장터에 직접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안양 군포 의왕 과천 각 지자체에서는 4월부터 11월경까지 각각 알뜰나눔장터를 운영한다. 안양시 중앙공원에서 운영되는 알뜰나눔장터는 이미 안양 뿐 아니라 타 지역에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7월말부터 8월까지 혹서기와 우천시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참가자는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안양시민이면 누구나 중고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학생인 경우 타지역도 가능하며 취급품목은 의류 도서 완구 기타 소형중고물품까지 모두 판매가 가능하며 신제품이나 음식, 동물 및 5만원 이상 고가 제품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안양시의 2013년 첫 알뜰나눔장터는 4월 6일 토요일 차없는 거리에서 개장될 예정이다. 군포시는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앞 광장에서 자원순환나눔장터가 운영되며 첫 개장은 4월 둘째주 토요일 13일 오후 2시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과천시는 과천 중앙공원에서 3월 30일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나눔장터가 운영된다. 의왕시의 경우 각 동별로 나눔장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편 안양 군포 과천 각 지자체에서는 시청 홈페이지에 온라인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어 직접 판매가 불가능한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 아나바다 상설매장, 아름다운 기부
중고 물품으로 판매하기보다 의미있는 일에 기부하고 싶다면 아름다운가게와 아나바다 상설매장을 활용해보자. 아름다운가게에 물건을 기증하는 방법은 인터넷(www.beautifulstore.org)으로 신청하거나 대표전화 1577-1113으로 전화, 혹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물품을 기탁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기탁할 때는 물건이 기탁 가능한 물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운동기구나 대형가구 대형가전제품은 기탁할 수 없다. 기탁을 신청하면 아름다운 가게 트럭이 와서 수거해 간다. 물건량이 적다면 아름다운가게 명학점이나 군포점으로 직접 가져다 주어도 좋다.
만안구청 인근에 위치한 아나바다 상설매장에서도 기탁을 받는다. 취급품목은 활용가능한 중고물품으로 의류 도서 유아용품 및 생활용품이며 판매 수익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문의: 아름다운가게 명학점: 031-466-2262 군포점: 031-395-3004, 아나바다 상설매장: 031-8045-3268


한편 다 쓴 교과서나 낡아서 입을 수 없어진 옷가지들은 가까운 고물상에서 팔 수 있다. 관양동에 위치한 한 고물상에 따르면 의류는 키로에 400원, 책 신문 등 종이류는 100원, 냄비 등은 1000원에 매입하고 있다. 컴퓨터의 경우 내용물에 따라 6000원에서 1만원에 매입하고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책·음반 판매가 쉽다!
중고 책·음반 판매는 알라딘 중고샵(http://used.aladin.co.kr)의 원클릭 방문 매입 서비스를 이용해 쉽게 판매할 수 있다. 알라딘에 팔 책을 골라 매입 신청서와 함께 박스에 포장하고 택배사 방문을 신청한 뒤, 방문 기사에게 박스를 전달만 하면 물품등록 가격책정 등 판매와 관련된 나머지 프로세스 처리는 알라딘에서 진행한다. 단, 1개 상자에는 10kg 이하 또는 20권 이하의 책만 담아 주어야 한다. 1만원 이상 판매 시 배송비를 들이지 않고 판매할 수 있으며 책이 알라딘에 도착하면 접수 과정을 거쳐 판매 금액이 정산된다. 등록시 예치금으로 정산을 선택한 경우 정산과 동시에 알라딘 계정으로 예치금이 지급되며 향후 은행 계좌로 이체 가능하다.
한편 강남점 분당서현점 등 가까운 알라딘 매장을 직접 방문해 책을 판매할 수도 있으며 만안구 2001 아울렛 인근에 위치한 헌책방 경향서점(아단문고 http://www.adan.co.k)를 통해서도 참고서, 중고책 등을 판매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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