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의 학생이 있었다. 서울대 의대를 희망하며 완벽할 정도로 성실함도 갖춘 학생이었다. 유명학원에서 성적도 전체 1~3등 내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부터 문제가 생겼다. 특별히 주변 상황이 변한 것도 없었고 본인 스스로도 분명한 이유를 알지 못했었다. 결국 이러한 방황은 수능까지 이어졌고 다음해 2월말 지방의대 추가 합격으로 마무리되었다.
또 다른 사례는 팀으로 움직인 재학생 모임에 관한 얘기다. 이들 학생들은 확연하게 앞에 언급한 학생과 차이가 있었는데 그건 자신들의 미래 목표가 분명했다는 것이다. 서울 의대, 서울대 전자공학과 등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과가 정해져 있었고 나중에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도 명확했다. 그들은 1년을 그렇게 문제없이 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모두 원하는 곳에 진학했다. 두 사례를 1년 동안 동시에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생겼을까?
청소년기는 정말 힘든 시기이다. 감정은 끝없이 요동치고 몸과 정신은 그 격동을 수용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더욱 어려운 점은 이 시기가 대학입시 등 인생의 중요한 시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위의 경우처럼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은 그 격동의 에너지를 목표성취를 위한 노력에 집중시킬 수 있다.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진 또래들과의 잠깐잠깐의 대화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자신의 공부 만에 집중했던 학생은 막상 스스로 제어하기 힘든 감정변화가 생겼을 때 공유할 친구가 없었다는 것도 결국 어려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고3 기간에 한 번 정도는 무기력감이 온다. 그런데 적어도 같은 또래들과 어울려 지내고 대화할 수 있는 또래가 있는 경우엔 대부분 그 집단 내에서 보고 듣고 얘기하면서 무리 없이 해결해 나가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물론 작년도 예외 없이. 그리고 반드시 목표가 명확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바로는 목표가 분명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간의 성취도는 극명하게 차이가 있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는 성적의 기복도 심하고 최종 결과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3 생활은 단순하게 보내는 것이 좋다. 분명한 목표와 절제된 친구관계는 감정변화가 심한 고3 생활을 이겨내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게 오랜 경험을 통해본 결론이다. 물론 견디기 힘든 부모의 인내는 당연한 얘기이다.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P&I탐구학원 물리Ⅰ,
전임강사 김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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