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 전통 한식 웰빙음식점 ‘청국장과 보리밥’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도 좋아하는 유기농 청국장집 오픈

지역내일 2013-04-22

고급빌라들과 유명 연예인,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서래마을에 얼마 전 왠지 이 동네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청국장집이 들어섰다. 양식당이 당연해 보이는 이곳에 위풍당당하게도 청국장집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있는 서래마을에는 골목골목 이색적인 분위기의 맛 집들이 즐비하다. 굳이 한식당과 양식당으로 구분 짓는다면 양식당이 더 많다. 이렇듯, 주로 모던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한 서래마을 카페거리에 지난해 12월 전통한식 웰빙음식점인 ‘청국장과 보리밥 서래점’이 오픈했다. ‘이광호 등심’ 건물 2층에 문을 연 이곳은 40여 평의 아담한 공간에 평범한 한식집 분위기 그대로다. 야트막한 천장에 밝은 목재를 사용해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한국화를 전공한 이 집 주인이 앙증맞은 큐빅 모양에 그린 동양화 그림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60여석 테이블은 모두 좌식이다. 오픈 초창기지만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20대에서 50~6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동네여서 그런지 이따금씩 방송에서 익숙한 연예인들도 찾아오고, 이 동네 사는 프랑스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


암 선고받은 남편이 즐겨먹던 청국장


‘청국장과 보리밥’ 서래점의 주인 이도희(41세)씨는 순전히 이 음식점은 남편이 안겨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4년여 전 이 대표의 남편은 위암 선고를 받았다. 그즈음 영화배우 장진영이 위암으로 사망해 죽음에 대한 공포감도 커져갔다. 위암 3기에 항암치료 8번, 결국 위를 모두 절제했다.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남편을 위해 손수 고단백 위주의 식사를 만들어 먹이는 것. 하지만 남편은 그 어떤 음식도 소화를 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청국장이었다. 남편의 몸은 신기하게도 청국장만큼은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남편의 치료를 위해 집에서 백태를 삶아 직접 청국장을 띄웠다. 


“제가 집에서 챙기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남편은 집 근처에 있는 ‘청국장과 보리밥’을 찾아갔어요. 암 환자가 딱히 갈만한 음식점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암환자가 안심하고 먹어도 될 정도로 친환경 웰빙음식점이더라고요.”


이 대표의 남편은 ‘청국장과 보리밥’에서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에 비타민이 풍부한 각종 쌈과 나물들을 즐긴 덕분인지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서래마을에서 꽤 유명한 ‘이광호 등심’을 운영하던 부부는 웰빙 한식집이 없는 서래마을에도 청국장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청국장과 보리밥’을 열기에 이르렀다.


가락동 새벽시장의 싱싱한 식자재가 보약


‘청국장과 보리밥’이 체인점이라 모든 음식이 다 똑같을 것 같지만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청국장과 보리밥’ 서래점의 밥상은 시골밥상처럼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열무김치, 콩비지, 다시마, 양배추, 브로콜리 데친 것 등 저염식에 양념을 거의 하지 않는 찬을 주로 낸다. 대부분의 식자재는 국산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보쌈이나 두루치기, 수육 등에 사용하는 고기는 모두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봄철이 제철인 주꾸미도 당연히 국산이다.


이도희 대표는 “늘 새벽 2시에 가락시장에 나가 싱싱한 채소와 제철 식자재를 구입하고 있다”며 “건강식의 기본은 좋은 재료 선택에 있다”고 피력한다. 이 대표는 15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소금 한 가지로도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며 “손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건강식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숫가루 슬러시 등 무한리필 후식도 인기


세 번째 이 집을 찾았다는 이혜린씨(27세)는 “인위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좋다”며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냄새도 안 나고 소화도 잘 되며 개운한 맛이 생각날 때 찾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먹고 나면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맛 집으로 강추”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추천한 음식은 달짝지근하면서도 느끼함이 덜한 두루치기. 여럿이 왔을 때 청국장과 곁들여 먹기에 좋은 음식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리포터가 먹어 본 음식 중에는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 먹는 주꾸미복음도 나른한 봄철 제철음식으로 가족과 함께 먹기 좋은 단품 메뉴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부드럽게 잘 다져서 만든 떡갈비정식, 정식에는 유기농청국장과 친환경 보리쌀밥 등이 곁들여진다. 미숫가루 슬러시, 청국장과자 등 무한리필 되는 후식도 이 집에서 단연 인기이다. 이 집의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위치 서초구 반포 4동 90-14 2층 (파리 크라상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주차 저녁에만 대리주차 가능
문의(02)536-7674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