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과 음주 문제

지역내일 2013-03-21

 


   사람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미래를 더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 내세우는 명분들, 즉 국가에 봉사하고, 인류 사회에 기여하고, 또는 불후의 명작을 남겨 이름을 남기려는 따위의 이유도 결국 따지고 보면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과 수단일 뿐이다.
   문제는 대학에 다닌 것으로 행복해지기는커녕 더 큰 불행해지는 수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기쁨도 잠깐, 봄마다 빠짐없이 신입생들 중에는 과음으로 끔찍한 일을 겪는 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시기를 무난히 넘겼다 해도 학교를 마치기도 전에 본격적으로 알코올 문제가 생기도 하고, 졸업했다 하여도 나중에 삶이 순탄하지 않는 수도 있다. 모두 이 시기의 과음 때문이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면 예외 없이 너무나 쉽게 너무나 자주 너무나 많은 양의 술을 접한다. 선배나 교수들이 잘 대해준다는 것이 거의 대부분 술을 사는 것인 수가 흔하다. 그것도 터무니없이 많이 사고, 많이 마시게 해야 좋은 선배나 훌륭한 스승인 줄로 착각한다.
   교양 과목이다, 전공이다 하면서 많이 가르치지만, 정작 수많은 자극과 유혹과 침해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과 민주주의, 그리고 소속 집단을 지킨다며 스스로는 너무 빨리 쓰러진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 언제까지나 미덕일 수 있을까. 술은 더 쉽게 자기를 버릴 수 있게 하므로, 그런 고정관념을 더 강화시킬 뿐이다.
   이러한 대학 생활 중에 일부는 과음자로, 또 일부는 이미 분명한 알코올의존에 이르기도 한다. 불과 수년간 과음만으로 알코올중독의 후유증이 심각해지는 여자 대학생들이 정신과 치료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활 중의 각종 사고와 일탈 행위에 대하여 기저의 알코올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개입 없이, 단지 표면적인 문제 해결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는 동안 과음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이 시기에 습득한 음주 태도와 습관은 졸업 후에도 이어지므로 점점 문제가 커진다. 4,50대쯤 되면 그들 중에서 이미 중병에 걸리거나 때로는 이미 사망했다는 동기의 소식도 듣게 된다. 경제적 또는 법적 곤란을 겪기도 하고, 가족 문제로 가정이 해체된 경우도 있다. 냉정하게 따져 보면 기저에 과음의 문제가 있고, 그 시작은 대학 입학 후인 수가 흔하다.
   예일 대학의 Morean 박사들은 1160명의 대학 신입생을 장기간 조사하여, 후에 알코올 문제로 진행하는 음주행동의 특성 두 가지를 밝혀냈다. 이는 첫 음주 연령이 더 어린 것, 첫 만취 연령이 더 어린 것이다. 음주 문제 예방을 위하여서 첫 음주와 첫 만취의 과음을 가능한 지연시키는 중요하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연세대 원주의과대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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