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기,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며 예방이 최선의 치료 입니다.
“선홍이가 감기에 걸려서 왔어요. 유독 다른 아이들보다 자주 감기에 걸리는 것 같은데, 작은 아이가 어깨까지 들썩이며 재채기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병원 가서 주사 맞히려면 자지러지게 울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
계절이 바뀌는 것을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고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코 훌쩍이고 재채기하는 아이들이 한의원에 많이 찾아오는 것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가장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사람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일 년 사계절 365일, 낮과 밤 그리고 날씨와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교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간단한 예로 비가 올 때 제비는 낮게 날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관절이 아파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감기(感氣)의 한자를 살펴보면, ‘기운을 느끼다 혹은 감응하다’라는 뜻으로, ''나쁜 기운이 몸에 닿은 상태''를 말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게 되는 일련의 증상들을 통틀어 감기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기운들이 복잡다단하게 섞여서 반응하니 감기의 증세 또한 다양하고 나타납니다. 그런 이유로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해도 감기에 아예 걸리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감기를 단순히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편이라 감기 및 잔병에 걸리기 쉽고,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감기는 소모성 질환이어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둔화시킬 수 있음을 또 한 번 명심해야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있어서 감기란, 치러내야 할 과정이라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미리 예방하여 겪지 않게 하는 것이 부모의 최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의학의 기본은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입니다. ‘이미 발생한 병을 다스리지 말고,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을 건강하게 오래 살기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에 건강하고 튼튼한 체력을 길러서,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감기 예방의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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