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 국제시장에서는 흥정만 잘 하면 반값까지 깎아주고 다양한 옷 종류를 만날 수 있다.
가방가게 : 만원도 채 안 하는 형형색색 예쁜 가방들이 가득 걸려 있다.
인테리어 소품 :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이 다양하게 있어 살림9단 주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단팥죽 : 국제시장의 명물 단팥죽도 꼭 맛 보자. 쇼핑 중 허기를 간단하게 달래기에 안성마춤이다.
구두: 최근 유행 색상과 디자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두 가게에는 손님이 늘 붐빈다.
다리 수술한 친정엄마께 봄옷을 선물하고픈 김희영(48·팔용동)씨가 국제시장 빠꼼이 절친들과 울산서 모셔온 칠순 노모 효도 쇼핑에 나섰다. 용두산 공원 주차장에 파킹한 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서서히 부산 국제시장쇼핑에 들어섰다.
국제시장은 1945년 광복 때 일본인들이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기 위해 장터로 삼으며 자연스레 형성됐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의 장사 터로 활기를 띠었고, 미군 군용 물자와 함께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됐다. 이른바 도떼기시장이 바로 이곳이다.
구석구석 볼 것도 살 것도 많은 국제시장은 보수동책방골목-깡통시장-국제시장-광복동-부산국제영화거리-자갈치시장으로 이어졌다. 이것저것 한나절 구경 잘하고 자갈치 시장에서 장 봐가는 주부들도 많단다.
몇 만원으로 한 보따리 사고도 남는 알뜰 쇼핑 천국
주중 오전 시간인데도 주부들의 발품이 깐깐하고 분주하다. 왜? 싸고 예쁘고 좋으니까. 국제시장 골목 입구에 한 줄로 나란한 패션 옷가게가 인기. “이쪽 가게들에 예쁜 옷이 많아요.” 패셔니스트 숙희 씨의 귀띔이다. 일단 들어가 살펴보는 게 쇼핑의 기본.
희영씨의 노모가 신을 굽 낮은 플랫슈즈를 찾았다. 노인용에서 큐티슈즈까지 개성 뚜렷한 신발들이 가득. 이리저리 구경하며 마음에 딱 드는 걸로 한 켤레 이만 원짜리 두 켤레를 골라 삼만 원에 흥정했다.
땡처리 멋쟁이 구두도 많다. 디자인도 멋진 구두를 오천 원에 고를 수 있다. 땡처리 가방 역시 만원도 안한다.
가벼운 나들이나 꽃놀이 때 입을 편한 앙상블도 한벌 골랐다. 도매집이라 안 깎아 준다면서도 깎을 만큼 깎아준다.
어르신 동네보다 속옷 가격도 훨씬 싸단다. 발목 스타킹에서 봄 내복까지 두루두루 다 샀다. 만점짜리 쇼핑이라 하셨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희정씨의 친정 엄마가 찾는 스타일의 옷 가게를 찾았다. 그 중 디자인과 색이 멋진 가장 고급스런 것을 골랐다. 백화점에 가서 미리 봐둔 게 있어 가격 흥정을 잘했다. 부른 가격에서 무려 이 십 만원을 깎았다.
예쁜 인테리어 소품, 액세서리도 다양해 고르는 재미 만점
“이 집은 싸고 이쁜 소품들이 많아요.”차(茶) 마니아 미애 씨는 다구(茶具)도 국제시장에서 산다. 폐업처분을 걸고 더욱 싸게 팔았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발을 붙잡는데 탐나는 소품들 속에서 희영씨가 앙증맞은 메주를 들어 보였다.
‘무조건 천 원!?’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지사.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옷 더미를 뒤지는 사람들을 비집고 동참했다. 등산복을 고른 한 애기 엄마가 “멋진 것도 건져요. 꿀꿀할 때 퍼질고 앉아 집중하다 보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짝퉁 가방을 등급별로 고를 수 있는 곳도 국제시장. 가방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이 붙어있어 원하는 스타일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예쁘고 고급한 액세서리도 싸게 살 수 있다. 이곳에선 멋스런 스카프가 두 장 만 원에 불티나도록 팔려나갔다.
단팥죽, 통조림, 비빔당면 등 추억의 먹거리도 풍부해
국제시장 명물 단팥죽, 서비스로 개운한 식혜도 퍼줘 맛도 좋고 재미도 좋다. 보통 한 그릇으로 둘이 먹는데 리필까지 해준다. 원하면 따로 종이컵에 담아주기도 한다.
깡통시장에서는 일본과자 등 수입 깡통(통조림) 파는 가게가 많다. 별미 보따리유부전골과 유명한 구루마 커피 맛도 깡통시장만의 쏠쏠한 재미. 유부보따리 전골, 단팥죽, 비냉(비빔당면)은 국제시장 3대 별미라고들 한다.
국제시장 위쪽(창원에서 오다보면 국제시장 도착 직전 왼편)에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책들이 무지하게 쌓여 있다. 지적 허영을 채우며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곳이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tip - 국제시장 꼼꼼 즐기기
1. 주차는 용두산 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 하루 종일 주차비가 8천원이다.
2. 고가 품목은 백화점에서 미리 가격 확인해두면 자신 있게 흥정할 수 있다. 부르는 값의 삼분의 일도 깎을 수 있다. 단골 처를 정해두는 것도 좋다.
3. 광복동 패션 화장품거리 발품과 함께 씨앗호떡 맛도 보고 국제시장 3대 별미 유부보따리 전골, 단팥죽, 비당(비빔당면)도 맛본다.
4. 품목별 구입처를 미리 알아두면 발품 중복도 피하고 보다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5. 주인이 직접 디자인 재단하는 가게를 이용하면 개성 만점 패셔니스트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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