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도심교통난과 에너지,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 KT그룹과 야심 차게 추진해온 ''카셰어링''(Carsharing)사업이 이용객이 없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자가용이 필요할 때 기름 값도 내지 않고 필요한 시간만큼 승용차를 빌려 이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렌트방식으로 24시간을 기본단위로 사용자가 유류비와 보험료를 직접 부담하는 기존 렌터카보다 비용부담이 훨씬 덜하다.
그러나 카셰어링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 시행 1년이 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첫 시행후 12월까지 카셰어링 전체 이용건수는 3500여건으로 하루 평균 11건에 불과하다.
사업 초기 15대를 운행하다 8월부터 15대가 추가 투입돼 총 렌트차량이 30대로 늘었고 회원수도 초기 140명에서 1350명으로 급증했지만, 이용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10월 452건을 최고로 매월 200∼300건 수준에 머물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별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시내 각 주차장에 배치된 렌터카 대부분이 하루에 단 한 번도 운행하지 않고 대부분 주차장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이용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보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특정장소에서 빌린 차량을 반드시 제자리(스팟·Spot)에 갖다놔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시는 현재 시청과 구청, 수원역 등 30곳에 스팟을 설치, 운영 중이지만 시청에서 빌린 차량은 반드시 시청에 갔다 놔야 한다.
또 수요가 많은 특정지역 스팟에서는 여러 회원이 동시에 차량을 이용하려 할 경우 차량을 빌릴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화서환승주차장, 팔달구청, 영통구청 등 3곳을 대상으로 왕복개념이 아닌 편도방식의 스팟을 운영하기로 했다. 차량이 몰릴 것에 대비, 해당 스팟의 주차면수도 기존 2대에서 3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들 3곳에서 빌린 차는 이용후 3곳 아무곳에 반납해도 된다.
시는 상반기 중으로 이용실태와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파악한 뒤 편도방식을 확대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빌린 차를 반드시 제자리에 갖다놔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용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라 왕복이 아닌 편도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3곳을 대상으로 시범운행한 뒤 결과가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셰어링 이용요금은 준중형 하이브리드(Hybrid) 차량의 경우 기본요금(30분당) 3500원(주말 3850원)으로 15㎞까지 이용할 수 있고 초과이용시 1㎞당 200원이 추가된다.
수원시는 1600cc급 자동차를 카셰어링으로 이용하면 연간 340만원 정도 비용을 절감하고 카셰어링 차량 1대당 12.5대의 개인차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셰어링(Car Sharing)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시작된 이래 1980년대 유럽, 1990년대 미국에서 상업화됐으며 현재 60여개국 1천여개의 도시에서 100만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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