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외부유출, 비평준화, 공립학교의 한계가 원인
공교육 보완 힘쓴 구미여고 입시성적 향상 ‘눈길’
구미지역 고등학교의 명문대 진학자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역고교 2013년 대학입시 결과를 두고 지역교육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미지역 서울대진학자 계속해서 감소
2013학년도 대학입시 결과에 따르면 구미지역 21개 고등학교 6087명 졸업생 중 서울대 진학자는 7명(지역균형선발 6명, 일반전형1명)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1명이 줄었다. 지난 2005년 19명의 합격자를 배출, 2006년 16명, 2007년 17명, 2008년 14명, 2009년 10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진학률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상위 6개 대학의 올해 합격자 수는 111명 지난해 122명보다 11명 줄었다.
경북지역 시군별로 올해 서울대합격자는 포항 44명, 경산 11명, 경주 7명, 구미7명, 영주6명으로 인구수와 학생수를 고려해 타 시군과 비교해도 성과가 좋지 않다.
학력증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해야
서울대 등 명문대학의 합격자 수만으로 구미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학진학지표를 무시할 수 없는 교육현실에 비춰볼 때 구미지역교육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모씨(봉곡동 45세)는 “주변에서 보면 구미의 진학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외부로 나가려는 경향도 있다”며 “구미시와 학교가 함께 학력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고교들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지역우수학생들의 외부유출 영향도 있다”는 이모씨(형곡동 45세)는 “매년 1천여명의 성적우수 학생들이 타 시군 특목고와 명문고로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미의 교육환경이 좋아진다면 굳이 나가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구미지역 고교를 평준화시켜 우수인재를 골고루 입학시켜 학교별로 성적향상을 위한 경쟁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학부모 김모씨(도량동 40세)는 “구미의 대표적인 고등학교가 대부분 공립고라는 것도 한계인 것 같다”며 “사립고처럼 공립고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립고 외 구미여고 진학률 상승
학교별로 입시결과를 비교해보면 구미의 대표 고등학교인 구미고는 올해 서울대 1명과 카이스트1명, 연세대와 고려대 각각 3명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카이스트 1명 서울대4명, 고려대7명, 연세대 4명이 진학한 것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역의 특목고인 경북외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대 1명 고려대 9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진학자가 없고 고려대 7명, 연세대 5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현일고와 경구고, 구미여고의 진학률은 상승했다. 현일고는 서울 명문대 합격생이 고려대 4명, 연세대3명이었는데 올해는 서울대 1명 고려대 6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다. 경구고 역시 지난해 고려대 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1명, 고려대 3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곳은 구미여고다. 작년 연세대 1명을 진학시킨 것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서울대 2명 고려대 7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다.
타 시군 벤치마킹 등 지자체가 앞장서야
이처럼 대입 실적이 향상된 학교의 공통점은 방과 후 수업에 수준별 단계별 강좌를 도입한 것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논술 및 수능특강수업을 하는 등 학력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한 교육관계자는 “수준별 단계별 강좌도입과 외부강사 초빙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일고나 구미여고가 두드러질 정도로 입시결과가 좋아졌다”며 “학교들의 학력증진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타 시군 70~80%는 인구외부유출방지와 교육기회균등을 위해 지자체가 앞장서 방과후수업계약과 수도권 유명강사초빙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지역 타 시군 지자체를 벤치마킹해 적극적으로 수월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