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이기선의 첫번째 개인전이 ‘Ceramic Cross’란 타이틀로 모리스갤러리에서 3월 21일부터 3월 27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입체로 설명되는 도예미술에 평면의 세계를 더해가며 작품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기선은 십자가 모양을 이용하여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표현한다. 이기선의 십자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형태이면서 종교적 상징의 의미를 담고 있어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모티브다. 작가는 십자가의 상징을 작품에 담으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변화를 꾀했다.
특히 작품을 은은히 감싸는 색감이 작품의 구도, 소재면에서 잘 어울린다. 색을 통해 드러나는 고요함과 편안함이 있다. 또한 평면의 도예라 하지만 거기에도 흙의 성품이 담긴다. 흙은 상태에 따라 유연하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다. 쉽게 부서지기도 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 흙이다. 흙은 1200도가 넘는 고온의 소성과정을 거치며 모든 불순물을 태워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작가는 그런 흙을 마주 대하며 자신의 생각과 손놀림에 따라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결코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흙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켰다고 한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아마도 그러한 고행 끝에 십자가를 만나며 찾게 된 어떤 경지가 아닐까 싶다.
이기선 작가는 “십자가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형태이지만 감상자들이 그것의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작품을 통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리스갤러리 : 042-867-7009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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