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동아리 _ 강남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연아''

“무대가 우리를 꿈꾸게 해요!”

지역내일 2013-03-19 (수정 2013-03-19 오후 1:31:59)

강남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연아(연극을 사랑하는 아이들)’는 연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배움터다. 어설픈 스타보다 연기를 함으로써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청소년 배우들. 그들의 원대한 ‘꿈의 무대’를 찾아가봤다.   


또래친구 위해, 꿈을 찾는 공연 기획
''연아’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인 청소년 연극동아리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강남권 학생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소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는 행복한 ‘꿈 배움터’다. 매주 화, 수, 금, 토요일 전문 강사의 지도로 보컬 연습과 무용 훈련, 공연 연습을 하는 등 무대 위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1년에 2회의 정기공연을 하며 알찬 결실도 맺는다.
지금까지 <날 보러 와요>, <청혼하러 간 곰이 기념식만 치르고 온 이야기>, <아름다운 사인> 등 공연작품도 다양하다. 비록 청소년 공연이지만, 연극의 메카 대학로 무대에 당당히 올라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꿈’을 주제로 교육극을 직접 기획, 또래친구들에게 공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단지 연기의 기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과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그동안 단맛, 쓴맛 다 봤다는 단원들의 우스갯소리가 비단 농담만은 아니리라.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장원혁 지도강사는 이런 단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저 역시 단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기자를 꿈꿨지만 마땅한 배움터가 없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배워야했습니다. ‘연아’는 그런 목마름을 해갈시켜주는 단비와도 같죠. 특히, 연극은 개인이 아닌 단체가 합심해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막연히 동경만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어려움을 겪어보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야 하나의 연극을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값진 경험을 얻어가는 것이죠.”


저마다 사연은 달라도 무대 향한 마음은 하나 
지난 2월 28일 정기공연을 앞두고 한껏 상기된 단원들을 만났다. 연기를 반대하는 아버지를 3년간 설득했다는 베테랑 단원 최아름(경기여고 졸업),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이홍구(경기글로벌통상고3), 연극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 합류했다는 김완수(신일고 졸업), 박신양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동혁(풍생고2),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는 김민수(판곡고2), 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는 박하늘(숭신여고 2), 연극부 출신이지만 마땅한 배움터가 없어 ‘연아’를 찾아왔다는 홍다솜(경일경영정보고 졸), 무대에 오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이나영(개성여고2), 예술고 학생이지만 현장에서 더 생생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는 강민정(한국예술고2), 연기학원이 아닌 살아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는 이지우(동안고3), 무용의 꿈을 접고 대신 몸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황민서(동안고3),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뒤 그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성민(인덕원고3),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본 뒤 온 몸이 찌릿했다는 김소진(인덕원고3), MC와 개그맨에서 배우로 꿈을 바꿨다는 윤희남(인덕원고3), 중3 때 뮤지컬 학원을 다니며 연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는 심나영(검단고2), 배우를 빛내주는 스태프 일을 하고 싶었다는 위정아(대원여고3),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 중학교 때 뇌수술 후 꿈을 버리지 않고 스태프에 도전하게 됐다는 이소현(정신여고2), 그리고 배우와 연출을 모두 소화해내는 민복기처럼 되고 싶다는 열아홉 살 이영석 군까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지만 무대를 향한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공연으로 한 뼘 성장하는 아이들
하나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수많은 이의 노력과 노고가 필요하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대부분의 단원들은 성장통을 겪는다. 막연한 동경으로, 혹은 스타를 꿈꾸며 찾아온 청소년들이 혼란을 겪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연아’를 총괄하는 강남청소년수련관 양진화 간사는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화려하게 주목 받는 연기자의 모습을 동경하며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한 명의 연기자가 빛을 발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거죠. ‘연아’에 오면 나보단 ‘우리’란 사실을 깨닫기까지 실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배역의 경중에 따른 서운함이나 스태프로서의 고충, 똑같은 대본으로 연습하지만 다른 친구보다 연기를 못한다는 자괴감, 서로 다른 의견 충돌, 그리고 현장에서의 퍽퍽하고 어려운 현실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나가며 모두들 한 뼘 성장해가는 거죠. 지금 ‘연아’의 단원들은 모두 그런 성장통을 겪은 훌륭한 아이들입니다. 이를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꿈꿔야 한다는 걸…….”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단원들이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모두 행복한 성장통을 견뎌냈다고. 그러니 서로를 위해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 꽤 오랫동안 말없는 박수를 이어갔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가는 이가 있어 힘이 된다는 단원들. 그들의 꿈과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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