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존식당’ 양병태 대표

고객이 가족이란 마음으로

지역내일 2013-03-07
원주시 매지리 연세대 앞에 위치한 맛존 식당은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메뉴가 모두 있었다. 식당 대표전화는 주문으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양병태(55) 대표가 매지리로 내려와 식당일을 시작한 것은 올해로 3년째이다. 그 전에는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10년간 했었다. 사업을 구상하다가 원주와 인연이 되어 매지리에 와서 터를 잡았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게를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돌렸고, 주문이 들어오면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나날이었다. 배달을 하다가 다치는 일도 있어 늘 긴장 상태다. 지금은 식당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우리 고객은 대부분 연세대 학생들인데, 모두가 착해요.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게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 줄 때면 고맙죠”라고 말했다.
식당의 음식 맛은 아내 몫이다. “결혼할 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주겠다고 했던 아내가 주방 일을 맡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미안해했다.
일에 대한 보람을 묻자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데, ‘엄마가 해 준 음식 같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 힘든 게 사라져요”라고 말했다. 다 먹은 후에 “너무 너무 잘 먹었어요”라는 쪽지를 빈 그릇에 남긴 학생의 짧은 글을 보고 식당을 차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쉬는 날은 특별히 없으며 몸이 아프거나 명절이 되어야 쉴 수 있다고 한다. 밥과 재료가 떨어졌을 때 학생들에게 제일 미안하다는 양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건물을 크게 지어서 멋진 식당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김은주 리포터 kimjoo0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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