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 원주시와 맞닿은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는 예부터 대나무가 많이 자라 영죽리라 불린다. 영죽리 옥녀봉 밑 요골은 산간 오지 마을로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 피난처로 이름난 곳이다. 임오군란 때는 명성황후가 이곳으로 피난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시내에서 한참을 들어와야 하는 이곳은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했으나 강을 따라 도로가 놓이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곳에 참살이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
● 웰빙의 우리말 ‘참살이’
참살이캠핑장은 남한강변의 폐교를 고쳐 만든 캠핑장 중 하나다. 1954년에 개교한 양성초등학교 영죽분교가 1999년 폐교된 이후 2010년 민간인이 임대해 캠핑장으로 개조했다. 캠핑객과 현지 마을 사람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캠핑장 이름을 웰빙의 순우리말인 참살이로 지었다 한다.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는 캠핑장답게 농산물 직거래가 가능하다. 이곳의 주요 작물인 콩을 이용해 두부 만들기, 메주 쑤기, 청국장과 된장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운영하는가 하면 각종 문화행사, 봉사활동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폐교를 캠핑장으로
캠핑장은 학교운동장과 주변 지형을 활용한 2~3층 계단식 소규모 캠핑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대형텐트 50~60여 동을 수용할 수 있다. 학교운동장은 구획이 없어 너른 공간에 자유자재로 텐트를 칠 수 있다. 2~3층으로 구성된 소규모 공간은 가족 단위로 아늑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학교 건물은 낡았지만, 캠핑 본부이자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단체 캠핑객이 함께 요리 할 수 있는 대형 가마도 준비돼 있다.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50미터 릴선이면 충분하다. 더욱이 콘셋트 함을 사이트마다 독립적으로 설치해 캠핑장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편의시설은 모두 24시간 온수가 풍족히 공급된다. 화장실은 1동으로 조립식 건물이지만 깨끗이 관리된다. 취사장은 2동으로 한 곳에 몰려 있고 샤워장 1동이 있다. 화로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장작도 판매한다. 아껴 쓰면 두 번 쓸 수 있는 양이다.
캠핑장 바닥은 파쇄석이며 운동장 주변으로 서 있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향나무는 크고 나이 들어 넓은 그늘을 마련해 준다. 사이트 곁에 주차할 수 있어 짐 옮기기 수월하다.
텐트와 캠핑장비, 캠핑카를 대여해 줘 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조용한 시골동네라 소란은 삼가야 한다.
● 학교 뒷동산 트레킹
캠핑장 뒤로 보련산(764m)이 서있다. 보련산에는 장미 보련 남매 전설이 전해온다. 장미와 보련 남매가 보련산에 성 쌓기 내기를 하자 어머니가 아들인 장미에게는 죽을 쑤어 주고 딸인 보련에게는 밥을 지어 주어 보련이 이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보련이 산성을 쌓았다고 하여 보련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성인의 걸음걸이로 2시간가량 소요되며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정상에 오르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과 그 뒤로 흐르는 남한강이 내려 보인다. 봄철이면 정상에 진달래 꽃밭이 장관을 이루고 비내늪 주변 남한강변 7km 길은 벚꽃에 뒤덮인다.
캠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엔 앙성탄산 온천이 있어 산행 후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지하 700m 깊이의 땅속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는 약알칼리성 탄산수로 근육을 풀어주고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고 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중 예약제
가는길 : 원주 - 구룡교차로 - 목계삼거리 - 가흥교차로 장호원, 앙성 방면 - 능암교차로 - 새바지길 - 남한강변길 - 음촌길 - 참살이학교 캠핑장 (47km, 한시간 소요)
요금 : 1박 2만5천원, 2박 4만3천원 (전기이용료 포함)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264-4
문의 : 010-3055-6839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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