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ter’s Book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지은이 넬레 노이하우스
펴낸 곳 북로드
값 13,800원
“토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편지를 써서 놀랐지. 지난 11년간 네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그리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은 날도 없었다. 너는 내 벌을 대신 받았고 나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었다. 11동안 나는 도망치기에 바빴다. 소돔과 고모라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제 나는 되돌아본다. 도망치는 시간은 끝났다. “
“내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거짓말을 하던 날, 나는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너를 배반하고 팔아넘겼다. 그 대가는 끊임없는 고통이었다. 내가 거짓말을 했을 때 난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고 그 이후로 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다.”
진범을 찾기까지 스릴 즐기기
독특한 제목에 먼저 손이 간 소설. 마치 한 편의 추리영화를 눈앞에서 보듯 생생한 묘사와 탄탄한 스토리가 일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독일이고 등장인물의 이름도 읽는 초반에는 익숙지 않아 헷갈려 가면서 읽었지만 어느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알테하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두 여학생이 실종되고 모든 증거와 증언이 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엄친아 토비아스를 범인이라고 가리킨다. 사건 당일은 교회 축성일로 모두들 술에 취해 있고, 자신과 사귀고 있던 스테파니가 양다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 토비아스는 술을 잔뜩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술이 깬 다음날 두 여학생의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토비아스는 억울하게 10년의 형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한 마을 사람 모두가 죄의식 없이 한 소년을 살인범으로 몰고, 자신들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비단 이 소설뿐만 아니라 일의 첫 단추, 그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결정과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른한 봄, 뇌를 깨우고 싶다면 토비아스가 아닌 누가 진범인지 한 번 쫓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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