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책
라이팅클럽
지은이 강영숙
펴낸곳 자음과모음
값 12,000원
“미쳤던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오면 죽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돈키호테도 미쳤고 김 작가도 미쳤지만 김 작가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김 작가는 너무나 글이 쓰고 싶어서 죽을 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은 말이야. 재미있게 써야 해. 그래야 계속 쓸 수 있어. 그래야 계속 읽을 수도 있지. 다들 시간이 없잖아.”
철부지 김 작가의 글짓기 교실과 그 딸의 작가수업
딸과 엄마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똑같이 닮는다는 말이 있다. 미혼모 김 작가의 딸은 정작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김 작가라고 어정쩡하게 부른다. 모성애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은 영원히 엄마가 될 수 없다고 믿었던 김 작가. 그러한 철부지 김 작가를 비웃으면서도 결국은 딸도 핵켄색의 라이팅 클럽을 만들었다. 알고 보면 그 딸을 작가로 키운 것은 바로 김 작가의 공이다. 생활에 가장 밀착했던 작가란 어떤 것인지 몸소 딸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재미는 김 작가의 딸이 엄마와는 다른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서 그녀의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구경하는데 있다. 한편으로는 용감하고 어찌 보면 고지식할 정도로 글을 써야 한다는 딸의 집착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쓰기는 그녀들의 현실에 대한 도피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곳은 다시 현실. 현실에 뿌리 내려야 진정한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이 경험한 것을 보면 글을 쓰기 위한 이론 혹은 글쓰기 모드의 조건 모두 생활에 대한 애착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 책은 언젠가 나도 한번 뭔가를 써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을 때를 위해 읽어 두었던 책이다. 무슨 글이든 글을 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경우 재미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 담겨있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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