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 남기는 중풍

"발병요인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

지역내일 2013-04-08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간절기에 어르신들의 건강에 탈이 많이 난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심해 감기도 잘 걸리고 면역력도 약하다보니 작은 병도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인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최근에야 뇌졸중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풍(中風)이라는 표현이 더 쉽게 다가왔다.


''암'' 다음으로 치명적인 사망원인 ''중풍''
중풍은 참 고약한 병이다. ''바람에 적중되었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치명적인 중증질환이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병이었으나, 얼마 전부터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발병하는 병이 됐다. 얼마 전에는  탤런트 안재욱이 미국 방문 중 지주막하출혈로 급작스럽게 뇌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것 역시 뇌졸중이다. 이처럼 젊은 사람들도 신경을 많이 쓰거나 갑작스러운 정신적인 충격이 있다면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중풍은 뇌에 발병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전조증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알아채기 쉽지 않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갑작스럽게 발병한다. 양의에서의 뇌졸중은 혈류장애로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것이고, 한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는 풍(風)과 화(火)가 직접적인 발병요인으로 『동의보감』에서는 고혈압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를 언급하며 뇌졸중이 찾아오기 쉬운 사람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화(火)는 심리적인 분함이나 억울함 등으로 심장의 화를 불러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나 몇 일째 이어지는 야근 등으로 쌓인 과로, 심리적인 충격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신장의 피돌기마저 원활하지 못해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끓어 넘쳐 발병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습담(濕痰)으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이 그 주된 이유이다. 고혈압으로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고지혈증의 경우는 피 속에 기름때가 많아 피와 함께 서로 엉겨 붙어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전을 만들어 내 결국에는 혈관을 막아서 발병한다.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순간, 뇌경색이라고 하는 뇌졸중이 찾아온다. 이럴 때는 원인치료를 중시하는 한방치료보다는 바로 양방의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응급실에서 혈관용해제로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이런 조치를 골든타임 안에 취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른 증세도 중요하지만 우울증 예방할 수 있어야
만약 조치가 늦어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발병 이후 3시간을 넘기게 되면 심각한 후유증이 찾아온다. 중풍이 발병하면 결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가 힘들다. 몸 한 쪽이 마비되는 반신불수가 되기도 하고 혈관이 막힌 곳이 언어신경에 영향을 미치면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가 찾아오기도 한다. 또, 사래가 자주 걸려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 져 급기야는 코에 튜브를 연결해 죽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소변도 스스로 처리가 불가능해지고 증세가 심해지면 눈도 잘 안보이게 된다.
신체활동이 불편해 지는 것 외에 또 불행한 것은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우울증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스스로에 대한 비관, 가족과의 다툼, 고립감, 외로움 등으로 찾아오는 우울증은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이다. 중풍환자가 있는 가족은 다른 환자와의 비교는 절대금물이며 끊임없이 환자를 격려하고 우울증이 찾아오지 않도록 계속해서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병이 그렇듯 중풍이 찾아오기 전에 예방을 해야 한다.


전조증상 발생하면 망설임 없이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우선, 중풍발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해서 살 찐 사람이 중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살이 찌면 기(氣)와 혈(血)이 한쪽으로 치우쳐 잘 통하지 않게 되고, 앞서 말한 습담(濕痰)도 쉽게 생겨 쌓여서 중풍이 발병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몸집은 큰 데 비해 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폐는 기가 출입하는 통로인데 살이 찌면 숨 쉬는 것이 가빠지고 힘들어지면서 폐에 나쁜 기운이 스며들어 몸속 노폐물인 담(痰)이 심해지기 때문에 중풍에 잘 걸린다고 한다. 이처럼 살 찐 사람들은 생활습관을 고치고,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살을 빼야 중풍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당장이라도 염분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기름기가 많은 육식을 줄여 채식위주의 식단을 짜야한다.
그렇다고 신경과민이 될 정도로 중풍을 의식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어르신들은 중풍이 발병하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해 몸에 조금만 이상한 증상이 발생해도 "혹시 중풍이 아닐까" 하며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조심이 최고의 예방법인 것은 맞지만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
입이 돌아가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안와사(口眼偏斜)는 입이 돌아가는 중풍과 증세가 비슷해 ''와사풍''이라고도 하지만 바이러스 탓에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신경장애 증상이기 때문에 중풍과는 다른 병이다. 구안와사는 흔히 ''찬 데 자면 입 돌아간다''라고 하듯 찬 기운에 노출됐을 때 잘 생기지만 요즘은 불규칙한 식사나 과로, 스트레스로도 잘 생긴다. 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안검경련증도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것 역시 전해질의 균형부족 탓이지 중풍의 전조증상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중풍과 무관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주의를 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전조증상도 유심히 살펴야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증상이 중풍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니 면밀히 살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엄지와 검지에 힘이 빠지고 뻣뻣해지며 숟가락을 놓치는 증상은 확실한 중풍의 전조증상이라고 했다. 또, 손에 힘이 풀리며 잡고 있던 펜을 놓치거나 젓가락질이 잘 안 될 때, 갑자기 넥타이 매는 것이 헷갈릴 때도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또, 특별히 공기가 나쁜 것도 아닌데 두통이 격심하거나 자꾸 사래가 들릴 때도 지체 없이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별 거 아니겠지'' 하는 마음 탓에 지체한다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특효약은 안타깝게도 아직은 없다. 중풍이나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우황청심환이 좋다고는 하나 완전히 낫게 하지는 못하고 그 외에 땅두릅이라고 하는 식물인 독활이나 죽엽이라고 부르는 대나무 기름, 천마 등이 좋다고는 하지만 역시 완벽한 특효약은 아니고 증상을 호전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나마 의사들이 입을 모아 평상시에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고 채소 즙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라고 하니 한 번 따라해 봄직하다.
도움말 김길우 제인한방병원 원장, 홍준석 해맞이동운한의원 원장, 허준의 『동의보감』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