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원인 분석 통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해야
늘 큰소리가 그치지 않는 한지혜(15)양의 가정. 부모 사이엔 언제나 긴장감이 넘치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한양과 두 살 아래 동생에게 전해졌다. 명문대 출신인 한양의 부모는 그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늘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엄마 아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양의 학업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졌다. 공부에 집중하려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불안과 초조가 엄습했고 ‘공부는 하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한양은 급기야 공부를 포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당황한 한양의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전문병원을 찾았다. 집중상담을 마친 한양은 현재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마인드의원 서경란 원장은 “아이의 학습에 있어서 동기 부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습동기가 결여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기부여, 전두엽이 열려야
동물의 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1층에 해당하는 뇌간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래서 이를 ‘생명의 뇌’ 또는 ‘파충류 뇌’라 부른다. 두 번째 층은 변연계로 감정기억과 사실기억을 담당한다. 감정표현이 가능한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뇌로 ‘포유류 뇌’ ‘감정뇌’라고 불린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와 감정적인 교류가 가능한 이유다. 세 번째 층은 대뇌 피질로 이성적 사고와 사회적 판단 등을 담당하는 인간(유영장류)만이 가진 ‘인간의 뇌’다. 이 부위는 학습과 기억을 하는 중요한 부위로 사람 뇌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집중하여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이 우선 되어야 한다.
서 원장은 “대뇌의 전방에 위치한 전두엽은 동기강화를 담당하고 있는 부위로 첫 번째, 두 번째 뇌가 안정 되어야 비로소 열리게 된다”며 “공부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가정불화나 친구들 간의 문제, 왕따, 학교폭력의 피해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겪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변연계의 활동이 과다해지면서 학습동기는 침몰하게 된다.
서 원장은 “정보가 뇌에 들어왔을 때 사람의 뇌는 감정적인 정보를 먼저 ‘응급’으로 판단하여 일차적으로 처리하게 된다”며 “감정정보와 ‘공부’라는 중립적인 정보가 동시에 들어올 때 뇌는 ‘감정’정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공부가 될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원인에 맞는 해결책 제시해야
학습동기가 결여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해결책 역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적절하게 제시해야 한다.
머리는 좋은데 도무지 공부나 자신의 할 일에 의욕이 없는 경우, 재능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필요하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하며, 반복학습보다는 도전 의식을 느낄 정도의 상위레벨 학습이 필요하다.
서 원장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왕따인 아이의 영재성을 발견하여 영재학원에 보내면서 왕따문제을 해결하고 재능도 동시에 찾아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아이의 문제점이나 행동이 ‘병’인지 ‘재능’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스스로 꿈을 버린 아이들. 전두엽이 완성되기 전인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강요가 먹히지만, 전두엽이 강화되고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시작하는 사춘기가 되면 부모와의 갈등이 폭발, 그 반항으로 스스로 꿈을 버리는 경우가 생겨난다.
서 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분석과 상담을 통해 부모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아이의 꿈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동기부여는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 찾아야
흔히들 동기부여라 하면 꿈과 목표를 세우고 주간·월간 플래너를 작성하며 계획을 수립·실천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동기부여는 지극히 의식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일 뿐이다.
서 원장은 “정신분석을 통해 무의식이 원하는 꿈을 찾아주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아이의 꿈 분석을 통해 무의식을 해석하면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경우 코칭(coaching)을 통해 동기부여가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신상담, 심각한 경우 정신분석으로까지 치료가 진행된다. 짧게는 3~4회의 상담으로도 큰 진전을 보이며 사춘기의 청소년은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10회의 상담을 거치면 사춘기를 수월하게 넘어가게 된다. 스스로 꿈을 버린 경우에는 6개월 이상의 긴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다.
도움말 아이마인드 서경란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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