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는 요즘, 조금 더 분위기 있는 커피 한 잔이 생각 납니다. 오늘은 저녁을 먹은 후 분위기 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딱 좋은 커피 ‘사이폰’을 추천해 봅니다.
사이폰은 원래 유럽에서 만들어진 ‘Vacuum BrewerVacuum Brewer’라고 하는 추출 도구였으나 일본인 고노에 의해 상품화 되면서 사이폰(Syphon)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이폰은 그 외형이 매우 미려할 뿐만 아니라 추출 시에도 은은한 알코올 램프 불빛으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 맛 또한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와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입니다.
사이폰으로 추출된 커피는 다른 커피 추출 방식에 비해 매우 높은 온도에서 추출되므로 아주 뜨겁습니다. 또한 높은 추출 온도로 인해 커피 맛이 매우 마일드하게 변화합니다. 마치 맛의 스펙트럼을 그렸을 때 각각의 꼭짓점을 잘라낸 것처럼 신맛도, 쓴맛도 상대적으로 약하며 맛 전체가 둥글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마시는 분에 따라 매우 매력적으로 부각될 수도, 그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사이폰 추출 원리 및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 커피를 0.5mm 정도(고운 소금 굵기)로 30g(2인분 기준)을 갈아 상단볼(로트)에 담습니다. 이때 상단볼에 필터가 장착 되었는지 꼭 확인하고 담으세요.
2단계 : 하단볼(플라스크)에 220ml의 뜨거운 물을 담고 알콜램프(또는 광사이폰 등의 열원)로 가열합니다. 가열된 물은 하단볼(플라스크)에 증기압을 발생시키며 증기압에 의해 하단볼에 있는 물이 상단볼로 올라갑니다.
3단계 : 상단볼로 물이 올라가면 사이폰 막대로 별 모양을 그리면서 저어 줍니다. 이때 상단볼에 있는 커피와 뜨거운 물이 만나면서 침출에 의한 커피 추출이 발생합니다. 이때 상단볼에 머무는 시간을 얼마나 길게 가져가는가에 따라 짧으면 신맛이, 길면 쓴맛이 더 많이 나는 커피가 됩니다.
4단계 : 커피 추출이 적절한 농도로 이루어지면 하단볼을 가열하고 있던 알코올 램프를 끄고 잠시 기다리면 하단볼의 데워졌던 공기가 수축하면서 상단볼에 머물고 있는 커피를 아래로 끌어내리며 추출이 완료됩니다.
자 이제 예쁜 잔에 추출된 커피를 담아 사랑하는 사람과 천천히 마셔보세요.
최대봉(‘최대봉의 커피 볶는 집 시간의 향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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