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신바람 실버 예술단

“실버들의 재능 기부, 건강과 젊음까지 챙길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13-04-01

잠원역 앞에 있는 잠원 복지 문화센터에는 특별한 모임이 하나 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토끼, 호랑이 등 동물 옷과 가면을 쓰고 동화공연과 꼭두각시 춤, 마술 등을 연습하는 신바람 실버 예술단이 그것. 연습한 공연은 서초구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요양원 등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단원들 모두 손자와 손녀를 두고 있는 조부모인지라 손주뻘 되는 아이들 앞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고, 그동안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단순한 동호회 활동을 넘어 실버들의 재능 기부와 봉사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오후 공연 연습에 한창인 예술단을 찾아가 보았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손자나 손녀를 생각하는 조부모의 마음
“애들아, 이 못된 여우가 자꾸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네? 우리 깨비를 불러 독도가 누구 땅인지 물어볼까?”
매주 목요일 오후, 공연 연습이 있는 날에는 이름 그대로 연습실이 신바람이 난다. 이날도 다음 날 어린이집에서 있을 ‘독도는 우리 땅’ 공연 연습에 할머니, 할아버지 단원들 모두 분주했다. 회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으로 손자나 손녀가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자신의 손자나 손녀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재미있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줄 수 있을 것 같아 문을 두드렸다가 공연의 재미에 푹 빠져서 더 많은 아이들과 또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공연단을 이끌고 있는 김영래 총괄단장(67세) 역시 은퇴하고 소일거리를 찾다가 손자들을 생각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3년 전에 아는 선배가 하는 예술단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되었지요. 아무리 가면을 쓰고 동물 옷을 입는다 하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다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젊음과 건강 찾아준 예술단 활동
공연단에서 꼭두각시 춤을 담당하고 있는 박평례(66세) 할머니는 “이곳에서 함께 공연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면서 다시 건강해 진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손주나 봐주고 할 때는 몸도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디 하나 아프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해 진 것 같아요. 공연 무대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갖는 연습시간 조차도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으셨다.
박평례 할머니뿐만 아니라 연습시간에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모두 들떠 계신 듯 즐거워 보였다. 여기저기서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은 빨리 오라고 해, 다시 젊어진다니까!”를 외치면서 기사에 꼭 써달라는 부탁의 말도 잊지 않으셨다.
실제로 단원들 중에는 예전에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도 있었는데,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고 함께 공연하면서 우울증도 없어지고 한층 건강해진 단원도 있단다. 몸에 좋은 보약이나 음식으로 건강해지는 것보다 나이 들었지만 뭔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재능기부와 봉사 활동으로 자리매김
신바람 실버 예술단은 2012년 1월, 1기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 3기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제는 제법 지역에서 유명해져 이미 4월까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이루어지고, 예술단은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공연을 통해 수익을 얻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로 열심히 연습 중이다.
연극과 공연 등 전문적인 작업을 한다고 해서 예전에 관련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전업주부였던 할머니부터 선생님, 설계사, 공무원, 은행원, 사업 등 은퇴 전에 연극이나 공연과 무관한 직업들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다.
김영래 단장은 “우리들이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 재능 기부나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들었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열심히 준비하고 또 함께 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재능 기부가 되고 봉사 활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신바람 실버 예술단과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현재 3기 단원을 모집 중이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주 목요일 오후 잠원 복지 문화센터를 찾아가 보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