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浮腫), 아침엔 보름달 얼굴, 저녁엔 코끼리 다리

부종은 왜 생기고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역내일 2013-04-01

맞벌이 8년차인 서초동에 사는 이미연(36)씨는 잡지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야근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식을 자주 먹게 되었고, 그런 날이면 다음날 거의 예외 없이 밤하늘이 아닌 얼굴에 푸석푸석한 보름달이 뜬다. 눈두덩부터 손등, 다리까지, 심할 때는 온몸이 퉁퉁 부어오른 느낌까지 든다. 그렇게 부어 오른 붓기가 그대로 살로 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 실제로 살로 간 것 같기도 하다.
또, 잠원동에 사는 주부 김서라(40)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이 되고부터는 대학시절 교직이수까지 한 경력이 억울해 집 근처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됐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묵혀버릴 뻔한 재능도 발휘하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그런데, 한 가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그저 오랜만에 일을 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졌다. 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다리로 피가 몰려서인지 퇴근 무렵에는 다리가 퉁퉁 부어 신발 신기도 벅찰뿐더러 몸도 하루 종일 피곤하다. 이런 증상은 일을 하기 전에도 종종 있긴 했지만 훨씬 심해졌고 자고 일어나면 더 심해져서 심할 때는 손이 부어서 세안하느라 빼놓은 반지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이다.  

혈액순환 장애로 피가 뭉쳐 부종 생겨나기도
이런 현상은 다 부종 탓이다. 전날 저녁식사가 과했거나 음식을 짜게 먹은 후, 다음날 붓는 사람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류 속도가 느려져 혈관 내의 수분이 조직 사이로 흘러 나와 고여서 부은 것이다. 그러다 아침에 잠에서 깨 활동량이 늘어나면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되면서 부기가 빠진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러다 말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밤이 되고 자는 동안 또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다시 붓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이처럼 흔히 발생해 병처럼 여겨지지 않은 병이 부종이긴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부어오른 것이 그대로 살로 가 비만이 되거나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흔히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칼로리가 전혀 없는 물만 먹고 살이 찔 수 있겠는가. 그만큼 쉽게 살이 찌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몸속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부종은 잘못된 식사습관 탓에 몸속의 진액, 즉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보고 있으며 수종(水腫)이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을 보면 수종은 비장(脾腸)이 허해서 몸속에 습기(濕氣)가 많아졌지만, 물 빠지는 길이 막혀 물이 아무 곳이나 흘러 다녀 온 몸을 비롯해 얼굴, 손, 발이 모두 붓고 손으로 누르면 쑥 들어갔다가 자국이 남는다고 했다.
반면 양방에서의 부종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 수분이나 무기질 조절에 장애가 발생하여 정맥압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여출액과 삼출액이 증가해 부종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또한, 심장이나 심혈관계 이상, 울혈성심부전이나 폐질환도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붓기가 오래가거나 계속 반복되면 보다 심각한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를 찾아 처방을 받아야 한다. 

신장, 비장 등 오장육부에 영양 줘야 
그렇다면 부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우선 앞서 말했듯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피의 흐름인 혈류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몸속의 혈액이 뭉쳐서 생기는 증상이다. 활동량이 적은 밤에 혈액이 주로 쌓이며, 이렇게 되면 혈색이 좋지 않고 잘 부으며 붓기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럴 때는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여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붓기가 빠지는데 도움이 된다.
연세SK병원 소동문 원장은 "사람은 서 있거나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순환기 계통으로 흐르는 피가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로 쏠려 다리가 붓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즉, 아래로 흐르는 물의 성질과 같다는 말이다. 한편, 한방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기(氣)의 순환에 이상이 생기고 마찬가지로 혈액의 원활한 흐름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기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신진대사의 기능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몸속 공장이 시원하게 돌아가질 못하니 여기저기서 고장이 나고 기초대사량도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몸을 보(補)하는 약을 써서 신장을 비롯한 비장과 간 등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면 부종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량 줄이는 식습관 관리 필요
또, 흔히 얘기하듯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수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종이 생긴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소변불리가 찾아오고,  땀의 배출도 시원찮아 몸속에 수분이 쌓여 붓기가 심해진다.
불규칙한 식습관도 부종에는 큰 적이다. 특히 여성들은 일상적인 다이어트 탓에 식습관에 문제가 많다. 요즘에는 비단 20~30대 미혼여성 뿐만이 아니라 40~50대 주부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식습관에 문제가 많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자칫 소화된 음식의 영양분을 각 기관으로 공급해주는 비장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부종이 잘 생기기도 한다.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이 생기고 피부 또한 푸석푸석하고 거칠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짜게 먹는 식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국제 기준보다 다섯 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런 식습관은 몸속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종에는 치명적이다. 최대한 짠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Tip 1. 부종에 도움 되는 음식 : 검정콩, 잡곡밥, 율무, 토마토, 오이, 옥수수 수염차 등
Tip 2. 부종 빨리 빼는 법
1. 야식 먹고 얼굴이나 눈 주위가 부었다면 : 차가운 수건으로 얼굴을 덮고 지압이나 마사지를 해주거나 숟가락을 냉동실에 넣어 차가워지면 역시 눈 주위를 마사지 해준다. 또 녹차티백에 물을 묻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눈에 올려놓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2. 퉁퉁 부어있는 다리의 붓기 빼는 방법 : 샤워할 때 무릎부위를 찬물과 더운 물로 번갈아 1분가량 뿌려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붓기가 빠진다. 또, 신발을 벗고 발목을 돌려주거나 발끝을 몸쪽으로 당겨주는 운동을 한다.
3. 부종의 원인 중 하나가 혈액순환 장애 : 서 있는 동안이나 앉아있는 동안이라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발을 자주 움직여주는 운동을 해주어라. 


도움말 김길우 제인한방병원 원장, 연세SK병원 소동문 원장, 홍준석 해맞이동운한의원 원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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