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득정신건강의원 평촌점 김두형 원장이 들려주는 청소년 정신건강이야기②

우리아이, ADHD와 틱 장애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역내일 2013-03-27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들의 문제를 도와주기 위한 첫 단추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인다는 ADHD는 한 학급 당 2∼3명이 해당될 정도로 그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정신과전문의가 들려주는 청소년 정신건강이야기②는 범계역에 위치한 희망가득정신건강의원 평촌점 김두형 원장에게 ADHD와 틱 장애에 대해 사례별로 들어보았다. 



사례1
초등학교 2학년인 주결이의 엄마는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준비물은커녕 지각을 밥먹듯 하는 아이 때문에 여간 속상한 게 아니다. 학교에 가서도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동적이고 과다한 행동들 때문에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주결이에게 학교생활이 결코 즐거울 리 없다. 이런 아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주결이 엄마는 담당의사로부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의 내용은 ADHD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들의 경험이다. 아이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도 많은데 이 가운데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엄마들도 있다. 실제로  ADHD 아이의 양육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아이들의 몇 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는 참지 못하고 화내는 자신을 무능한 엄마라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잘못이 아니다. 엄마가 무엇을 잘못해서 또는 부족하게 해주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여기고 미안해하는 것은 치료에 걸림돌이 된다.
 ADHD는 학령기 및 학령 전기 아동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소아정신과 질환으로 주의 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된 증상이다. 초기 아동기에 주로 발병하여 만성 경과를 밟으며 가정, 학교, 사회생활 등 여러 부분에 지장을 초래하는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ADHD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관계를 지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당사자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ADHD는 한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대체로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연관되어 있는데 뇌기능 요인,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고, 치료에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뉴로피드백, 놀이치료, 사회성향상훈련, 학습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단 아동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아동마다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례2
초등학교 3학년인 도연이는 웃는 모습이 귀엽고 성격까지 밝아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도연이에게는 친구들이 모르는 비밀 하나가 있는데 그건 도연이가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버릇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생긴 이 버릇은 처음에는 대수롭게 않게 여겼으나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심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고개를 흔드는걸 참아보려고 주먹을 꽉 쥐고 참다가 손톱자국이 생기기도 하고, 수업시간에는 거기에 신경 쓰다보니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도연이 엄마는 결국 아이의 손을 잡고 어떻게 아이를 도와줘야 할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했다.
▶틱장애에는 4가지 장애, 즉 뚜렛 장애, 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일과성 틱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틱 장애가 있다. 틱은 갑작스럽고 빠른 반복적, 비율동적, 상동증적인 운동 또는 음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위의 경우는 뚜렛 장애의 가장 흔한 경우로 도연이도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생길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을 하고 그런 행동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봐 그걸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쥐거나 자신의 머리와 귀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했다. 또 이렇게 반복적인 행동과 참기 위한 행동에 신경을 쓰다보니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급기야 학습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뚜렛 장애가 심한 경우 틱이 일상적인 학습 활동인 읽기나 쓰기를 직접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도연이는 자신의 모습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다보면 불편감이 느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수치심을 느껴 우울해지는 정서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틱 자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증상의 변화가 심한 질환이지만 동반되는 ADHD, 적응의 문제, 학습능력 저하에 대해 해결해주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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