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인터뷰> 세종고등학교 3학년 고수민 양

사교육 없이 ‘인터넷강의’로 최상위권 도약

지역내일 2013-03-25

지난 2월 22일, 강남구청 회의실에는 지난 1년간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으로 공부해 학습효과를 거둔 전국의 중·고등학교 장학생들이 모였다. 전체 74명의 장학생 중 강남 학생이 8명,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수소문 끝에 강남구에 살고 있는 두 명의 장학생을 만났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인 고등부 성적우수부문 세종고 3학년 고수민 양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미국에서 시작한 ‘강남인강’, 수학에 대한 흥미 유발
“거의 다 도착하시면 문자 주세요. 제가 교문 앞으로 나가 있을게요. 지금 학교에서 방송테스트를 하느라 좀 시끄러운데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약속시간 10분 전에 받은 수민 양의 문자에서 어른보다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수줍은 코스모스를 연상시키는 첫인상과 달리 수민 양은 재미있고 논리정연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수민 양은 ‘강남인강’을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처음 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미국 경영학 석사학위(MBA)과정을 밟기 위해 텍사스 주립대로 가시게 되면서 가족 모두 미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2년 후 귀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우리나라 고교과정 공부를 시작해야 했는데, 무엇보다도 수학이 문제였어요. 평소 혐오과목이었던 수학을 2년이나 독학으로 공부하자니 막막하기만 했어요. 인터넷 강의를 찾다가 ‘강남인강’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교육이 없었던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인터넷강의는 수민 양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했고 수학 실력 도약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2년 동안 거의 매일 강의를 들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강남인강’ 차길영 선생님의 고등수학 강의였어요. 설명이 재미있다보니 저절로 강의를 찾게 되었어요. 수학을 싫어해 중1·2학년 성적이 50점 정도였고 늘 수학이 전체 평균을 깎아먹었는데,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수학에 대한 흥미가 점점 많아졌어요. 정말 경이로운 발전이었죠.” 2년 후 세종고 1학년 2학기로 편입한 수민 양에게 수학은 더 이상 약점 과목이 아니었다.


귀국 후 사교육 시도했지만 맞지 않아
‘친구들은 그동안 열심히 학원 다니며 선행학습도 많이 했을 텐데, 내가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귀국학생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수민 양이라고 그런 걱정이 없었을까? 수민 양도 귀국한 그해 여름, 대치동에 있는 학원에서 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모처럼 시작한 학원 수업은 한 달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귀국 후 여름방학 때였는데, 학원에서 하루에 한 단원씩 빠르게 진도를 나가면서 과제의 양이 엄청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수업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고, 제대로 공부한다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어요. 투자한 시간과 학원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2년간 자기주도학습에 익숙해져 있었던 제게는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수민 양은 그 후로 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았다. 수학을 비롯해 부족한 과목은 인터넷강의를 찾아 해결하고 있다. 학교 수업만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없었던 법과 정치 과목은 강남인강의 내신 대비용 강좌를 듣고 1등을 하기도 했다.
“저의 인터넷강의 활용법은 한 마디로 ‘메우기’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강남인강은 전 과목 강좌를 제공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에 해당하는 다양한 강의를 찾아 메우는 공부를 할 수 있죠. 그렇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보니 어느새 ‘성적우수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네요. 아직 갈 길이 먼 제겐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지만요”라고 말하는 수민 양에게서 겸손함이 느껴졌다.


콘텐츠가 풍부한 영상제작 전문가를 꿈꾸며
강남인강 성적우수부문 장학생 신청의 성적기준은 지난해 모의고사에서 한 과목 이상 1등급이면 된다. 강남 학생들 중 모의고사 한 과목 1등급인 학생들은 그야말로 부지기수다. ‘강남에서 사교육 없이 정말 어느 정도 성적까지 가능할까.’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던진 질문에 수민 양은 흔쾌히 대답해주었다. 1학년 때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2등급 정도였던 수학성적이 2학년부터는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전 과목 평균 내신등급도 1.6에서 1.05로 크게 올라 인문계열 전교 2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적이었다.
수민 양은 앞으로 사회학이나 미디어학을 전공해 콘텐츠가 풍부한 영상제작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사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학년 때는 ‘교복 입은 고등어’라는 동아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2학년 때는 동아리 부장을 맡아 사회 관심사에 대해 토론도 하고 캠페인도 실시했다.
“선생님의 도움 없이 동아리 후배와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토론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했었어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논리력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또, 지난해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교내외 캠페인을 실시했었는데, 앞장 서 활동하면서 책임감, 리더십, 추진력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사회문제 해결과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독서실로 향하는 수민 양의 경쾌한 발걸음에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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