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초등학교 창의역사 교실을 찾아서
“역사 속 물건 직접 만드는 상상공작소, 재미있어요”
최근 융합교육이 강화되면서 한국사가 여러 과목의 배경 지식이 됐다. 역사는 초, 중, 고등학교까지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백마초등학교의 창의역사 추화숙 강사는 “역사는 초등학교 때 어떻게 배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창의 역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미있게 배운다”고 말한다. 또, “역사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과거를 통해 오늘을 바로 보기 위해서”라고 덧붙인다.
역사 속 물건을 직접 만드는 상상공작소, 백마초등학교의 ‘창의역사’ 교실을 찾았다.
재미있게 배우는 ‘창의역사’
금요일 오후 12시 50분, 백마초등학교 2층 음악실에 10여명의 학생이 모여 있다. 모두가 생글생글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다. 창의역사 수업을 이끌고 있는 추화숙 강사는 “창의 역사는 다양한 창의 활동을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주는 게 목표”라며, “게임을 통한 기억학습,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 자료, 역사 속 물건 만들기 등으로 재밌게 꾸몄다”고 설명한다. 창의역사 수업은 간단한 역사 퀴즈로 시작됐다. DVD 화면 가득 포켓몬이 등장하자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피카츄, 디아몬, 레쿠자...” 포겟몬 박사들의 이름 맞추기 대결이 펼쳐진다.
캐릭터를 선택하자 역사 문제가 나온다.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 재치 있게 문제를 읽는 추화숙 강사덕에 웃음보가 터졌다.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신윤지 학생)
추화숙 강사는 “지난 수업에 배운 내용을 퀴즈로 풀면 호기심을 자극하고, 배운 내용도 다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퀴즈는 각각 1팀과 2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늘 배울 내용은 구석기와 신석기의 생활 모습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동굴, 사냥, 나무뿌리, 채집, 뗀석기, 낚시, 가죽.”
학생들은 신기한 과거 여행에 아주 신이 난 듯했다. “선생님, 구석기인들이 가죽을 벗겨 옷 만드는 법을 어떻게 알았을까요?”(김아린 학생 3학년 2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학생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창의역사 수업은 2,3,4학년 대상이다.
호기심 자극하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
백마초의 창의역사 교실은 지루할 틈이 없다.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어와 실생활에 연계한 설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큰 돌에서 떼 내서 뗀 석기라고 해요. 그 중에서 주먹도끼는 뗀석기의 갤럭시 노트 2 정도 돼요. 그 시대 신상품이죠.”
“선생님, 저는 직접떼기가 좋아요. 간단하고 쉬울 거 같아요.”(이승민 학생 2학년 1반)
또, 바늘과 실, 가죽 등 신석기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계속됐다.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재현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학생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직접 만든 토기에 조개탕을 직접 끓이고, 조밥을 짓는 모습이 나오자 호기심은 극에 달했다.
“우와, 옛날 사람들도 똑똑했나 봐요. 저걸 어떻게 알았을까요?”(유지영 학생 3학년 2반)
“그런데 저 빗살무늬는 왜 그리는 거예요?” (설재현 학생 4학년 3반)“
백마초의 창의역사 교실은 수업 내내 생동감이 넘쳤다. 한 순간도 “왜?”라는 호기심을 덮어두지 않았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하며, 바른 역사관을 만들어갔다.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는 추화숙 강사가 직접 편집해 만들었다. 창의 활동 프로그램에 쓰이는 부교재도 모두 추화숙 강사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번 학기는 저학년이 많아서 아이들 특성에 맞게 생활사 중심으로 꾸몄어요.”
역사 속 물건, 직접 만들어
이론 수업 후에는 다양한 창의활동을 한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체험활동이다.
오늘은 신석기 시대의 움집이 있는 미니 팝업 북을 만든다. 책 제목도 쓰고, 움집도 만들어 붙였다. 뒤쪽엔 빗살무늬 토기도 그려 예쁘게 꾸몄다.
“생선을 많이 먹고 싶어서 토기에 생선가시를 그려 넣었어요.”(김성헌 학생 3학년 4반)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행복 무늬 토기를 그렸어요.”(김미주 학생 3학년 5반)
“동물 뼈로 가락바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이승민 학생)
“역사 속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니 역사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요.”(문성민 학생 3학년 2반)
이외에도 창의역사는 조선시대 기와, 솟대, 장승, 노리개, 나무목걸이, 만화로 만나는 역사, 3D 문화재 만들기 등 다양한 창의 활동들이 기다리고 있다.
추화숙 강사는 “역사공부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배우면서 시작하라”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유적과 유물을 직접 둘러보고, 어떤 역사를 가진 곳인지 알아가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우수한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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