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여기 어때요?

서울 도서관과 서울 시청 신청사

지역내일 2013-02-18 (수정 2013-02-18 오후 12:35:46)

이제 봄방학 시작. 아이들과 어떻게 즐겁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나들이 장소를 찾는 것도 큰 방학 숙제다. 이제 9살, 6살 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리포터 역시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갈까가 고민거리다.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볼거리가 많은 곳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얼마 전 뉴스에서 본 서울도서관과 시청 신청사를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과 시청이 ‘뭐 볼 게 있겠어?’ 하는 마음이었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가길 참 잘했다’로 바뀌었다. 시청에는 스케이트장 말고도 꼼꼼하게 찾아보면 볼거리와 찾아갈 곳이 많았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도심 한 복판의 고풍스러운 외관
서울도서관은 무엇보다 예전 느낌을 그대로 살린 건물 외관이 특징이다. 아이들 역시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커다랗고 육중한 나무문과 외벽, 또 건물 안에서 만나본 중앙홀과 계단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이 건물은 왜 이렇게 생겼는지 연신 물어보느라 바빴다. 무엇보다 건물 가운데가 비어 있는 홀이 1층부터 4층까지 연결되어 있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 층층마다 달리 보이는 광경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옛 시청사가 1926년에 건립되었으니, 무려 87년이 넘는 옛날 건물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본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도서관의 대표적인 풍경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한쪽 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만들어 내는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열람객이 대부분이었고, 계단에 여유롭게 앉아서 책을 읽고, 또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모습은 여느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하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돼 이런저런 이유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용하게 책을 읽는 것은 조금 힘들어 보였다. 


서울 기록실과 어린이자료실 따로 마련 돼
서울도서관은 고풍스러운 외관 못지않게 다양한 자료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자료실에는 어린이 대상의 도서가 주제별로 검색이 가능하고, 도서 선택이 어려울 때는 각 기관에서 추천하는 도서목록과 책들이 목록별로, 연령별로,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어 편리했다. 아이들 책을 찾고자 하는 엄마들에게는 유익한 공간이었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디지털 자료실이 나온다. 이곳 디지털 자료실은 각종 비디오와 오디오 자료, 인터넷, 전자책 등 PC를 사용해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좌석을 예약해야만 이용이 가능하고,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회원증을 현장에서 발급받느라 긴 대기시간과 북적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번거로웠는데, 집에서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오면 회원카드 발급이 더 빠르고 쉽다. 발급비용은 무료이다.
어린이자료실 못지않게 유익했던 공간은 3층에 자리한 ‘서울자료실’. 그동안 서울시장을 지냈던 사람들의 사진에서부터 서울시가 추진했던 각종 개발사업과 그동안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 기록 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 했던 곳 중 하나는 옛 청사 시장실. 아이들이 직접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는 등 상당히 즐거워했다. 서울자료실 안에는 다양한 사진자료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손으로 넘겨 볼 수 있도록 한 여러 대의 스크린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또 전자책 구성도 잘 되어 있어 아이들 과제물 해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층에는 세계 자료실이 마련되어 외국어 자료와 외국 정기간행물 등이 구비되어 있다.


<박스> 서울 도서관 이용안내
도서 대출은 회원증 발급 이후 이용할 수 있으며, 회원증은 서울시민과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등록자에게 발급된다. 발급비용은 무료. 1인당 도서 3권, DVD 3점, 전자책 5권까지 4일에서 14일까지 대여가 가능하고, 대출을 희망하는 도서가 ‘대출중’인 경우 도서 예약을 해두면 우선적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예약 가능한 책은 3권이며 문자알림서비스(SMS)와 이메일을 통해 예약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홈페이지(http://lib.seoul.go.kr)를 통해 서울 320여개의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통합검색을 할 수 있고, 총 8천여 종을 전자책으로 읽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열람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북 카페와 디지털 자료실, 장애인 자료실, 어린이 자료실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이며, 주말은 모든 자료실과 열람실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다. 이용문의 120(다산콜)
건물 내 휴식공간과 식물이 가득, 서울시청 신청사
서울도서관 바로 뒤편에는 새롭게 단장한 시청 신청사가 있다. 고풍스러운 옛 청사와는 대조적으로 마치 우주공간에 온 듯한 유리 건물은 시청 업무를 보는 업무 공간도 있지만, 시민들이 새로운 건물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과 전시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어 주말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또, 중국인 관광객도 많아서 한적함을 즐기고자 한 사람에게는 ‘글쎄’ 하는 생각도 들게끔 했다.
신청사 1층 로비에서는 다양한 미술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고, 중간 중간 의자와 휴식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어 조금 시간적 여유를 두고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1층부터 건물 벽을 따라 7층까지 뻗어 올라간 각종 식물들. 일명 ‘수직 정원’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통유리창과 어울려 마치 식물원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실내 온도는 조금 따뜻해 외투를 벗어도 될 만큼 훈훈했다. 아무래도 식물을 키우자니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필요했던 때문일 테다. 새 건물 증후군을 없애주는 스킨답서스, 산호수 등의 종이었다.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중앙에 위치한 전망엘리베이터.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줄을 설 정도다. 1층에서 하늘정원이 있는 9층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9층과 10층에는 직접 하늘을 볼 수는 없지만 통유리 벽과 천정을 통해 바깥 풍경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카페도 있어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 준다. 더욱 착한 것은 가격. 아메리카노 한 잔에 2천 원이고, 자기 컵을 가지고 가면 환경보호 차원에서 5백 원을 깎아준다.


시민청까지 지하로 연결된 특별한 공간
서울시청 신청사가 좀 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시청사 지하로 연결되는 ‘시민청’이 바로 그것. 새로운 청사를 시민과 함께 즐기고, 또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시정원칙에 따라 지난 1월에 오픈한 시민청은 신청사 지하 1, 2층에 위치한 기획공간이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섰지만, 그 규모와 다양한 볼거리에 아이들과 함께 가족 모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단순한 지하공간이 아닌 알록달록한 컬러감과 각 공간별로 테마를 주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들러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운드 갤러리’와 ‘뜬구름 갤러리’, ‘시티 갤러리’에서는 ‘서울과 서울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사운드와 미디어를 통한 상설전시를, 아이들에게 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군기시 유적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다.
군기시는 조선시대 무기를 제조하던 관청으로 서울시청 건립공사 중에 군기시 터와 여러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터와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었다.
정해진 전시공간이 아니더라도 이동하는 통로에는 시민과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열린 전시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청 신청사 1층과 연결된 계단 밑에는 서울시와 관련된 도서를 판매하고, 또 편하게 앉아서 열람할 수 있는 ‘서울 책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기업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디자인 가게 ‘다누리’와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도 하는 ‘도란도란 카페’ 등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도 될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박스> 서울시청 신청사와 시민청 이용하기
서울시청 신청사 1층과 9층 10층, 또 시민청은 시민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다. 비용 역시 무료. 다만, 시민청은 월요일에는 휴무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시민청 문의 02-739-9922, www.seoulcitizenshall.kr
<박스> More Tip
주차는 SFC 이용하기
시청주변에서 주차장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여유롭지 않고, 그렇다고 사설주차장을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때 이용할 만한 곳이 바로 시청 옆에 있는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 종일 요금 5천원으로 일반인에게 주차장을 개방한다.


주변 볼거리로 더욱 풍성하게
시청 주변으로 미술관, 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함께 활용하면 더욱 풍성한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①서울 시립미술관
현재 ‘현대 카드 컬처 프로젝트 09 팀 버튼전’이 진행 중이다. 팀 버튼의 여러 작품과 그의 영화, 또 기념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4월 14일까지 전시. 성인 1만 2천 원, 미취학 아동 5천 원. 월요일 휴관. 02-2124-8800
②일민미술관
현재 진행 중인 갈라파고스전은 2월 17일까지이고, 3월 7일까지 이득영 사진전이 예정되어 있다. 1층에 카페와 식당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일민미술관은 무료입장(기획전시나 외부 업체 전시인 경우는 제외). 월요일 휴관. 02-2020-2050
③신문박물관
동아미디어 센터 내에 위치한 신문박물관. 옛날 신문에서부터 인쇄기, 또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 신문 등 다양한 체험이 있다. 일반 3천 원, 미취학 아동 무료, 월요일 휴관. 02-2020-1830
④한국은행 화폐 금융박물관
한국은행의 역사와 우리나라, 세계 여러 곳의 화폐도 만나보고, 체험 학습실에서는 화폐 관련 퀴즈와 퍼즐 등을 풀어 볼 수 있다. 무료입장. 월요일은 휴관. 02-759-4881


문화행사도 함께 활용하기
①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월요일을 제외하고 11시, 14시, 15시 30분 하루 3회 진행된다.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www.deoksugung.go.kr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②청계천 디지털 가든
저녁이 되면 청계천 벽을 화폭삼아 다양한 조명과 레이저로 멋진 작품을 볼 수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빛의 예술적 조화가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한다. 광교하류에서 진행된다.
19시~21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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