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흔히 종달새형 인간이라 하고, 늦게 일어나서 늦게 자는 사람들을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리 몸속에는 일정한 리듬의 패턴을 따라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체시계’가 존재한다.
‘생체시계’란 동식물의 다양한 생리, 대사, 행동, 노화 등의 주기적 리듬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해부학 상으로 뇌의 시신경 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i)에 있다. 우리가 ‘내 몸에 생체시계가 돌아가고 있구나’라고 느낄만한 현상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 수면주기와 때가 되면 배가 고파지는 공복감 정도이지만 생체시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각 시간대별로 다양한 생리현상들을 조절한다.
새벽 2시 경에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고, 새벽 4시경에는 천식발작이 최고조에 이르며, 체온이 저하된다. 또 오전 10~11시 사이에는 단기간의 암기력이 가장 높아진다고 한다. 아이들이 키가 잘 크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잘 자야 한다고 하는 얘기가 이 같은 생체시계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의학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체시계의 중요성을 부각해 왔다는 점이다. 기 에너지의 통로인 경락시스템 속에 생체시계의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12경락은 순행통로가 각각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흐름의 순서와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새벽 3~5시(인시)에 폐경이 열리면서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각 경락이 활성화 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대에 해당되는 경락이 활성화 되어 내부 장부기능을 원활하게 조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침 7~9시(진시) 사이에는 위장 경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아침식사를 해야 소화흡수가 잘된다. 그래서 예부터 어르신께 아침식사를 드셨냐고 여쭐 때 ‘진지 드셨습니까?’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진시에 아침식사를 하셨습니까?’란 뜻이다. 우리 조상님들이 아침식사를 중요시 여겼던 이유가 바로 생체시계와 연관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조상님들이 이같이 생체시계를 중요시 여겼던 이유는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이 사시사철 및 밤낮의 변화 등 주변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화롭게 조절되었을 때 참다운 건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몸의 생체시계를 잘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내 몸을 잘 관찰하고 관리를 했을 때 나만의 생체시계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제대로 활용할 수도 있으니 오늘부터 ‘내 자신에게 정성을 들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강력히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비알한의원
장윤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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