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민연금공단 남동연수지사에 최혜란 지사장(58)이 새로 부임했다. 전국 91개 지사를 통틀어 불과 3명뿐인 여성 지사장이자 인천 남동연수지사에 부임한 최초의 여성 지사장이기도 하다. 여성 리더 특유의 친근함과 섬세함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통해 남동연수지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최 지사장은 지난 1987년 국민연금공단 창립과 함께 근무를 시작한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그 동안 안산과 군포?의왕, 광명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과 12년에는 본부의 장애심사센터 수장으로 활약했다.
최 지사장은 지사의 내부고객 즉 직원들의 행복과 만족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 직원들의 고객은 누구인가요? 작게는 인천 시민이고 크게는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제대로 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직원이 행복하면 업무능률이 좋아지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달됩니다.”
사실 다량의 민원을 처리하다 보면 민원인들과 예민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정당하게 연금을 받아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직원의 역할’이라는 걸 명심한다면 얼굴 붉히거나 언쟁하지 않고 민원인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최 지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민원 도우미를 자청한다. 입구에 서서 방문객에게 번호표도 뽑아주고, 담당자를 찾아 안내하기도 한다. 민원인의 고충을 살펴볼 수 있고,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 지사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업무의 비효율성이다. 특히,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전시 행정은 질색이다. ‘종이 없는 회의’ 역시 같은 맥락이다.
“쓸데없이 보고서 만드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까워요. 그 시간에 더 나은 대안이나 개선책을 찾는 게 낫죠.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서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해요.”
한편 올 2013년 최 지사장의 목표는 국민연금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다.
“민원인과 상담하다 보면 국민연금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거 없는 불신도 많고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을 보면 제일 속상하죠. 국민연금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만큼 어느 보험보다 믿을 수 있는 보장 제도거든요. 더 많은 분들이 가입해서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두루누리’ 사업 홍보도 잊지 않았다.
“두루누리는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영세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이에요. 국민연금,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10인 미만인 사업장이나 월평균 보수가 130만원 미만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의 2분의 1 내지 3분의 1을 지원하는 사업이죠. 어려운 분들께 큰 도움이 되는 제도인데 아직 홍보가 부족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인천 남동연수지역 내 지원조건에 해당되는 시민들이 더 많이 신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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