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셋값이 2년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전셋값 대비 매매가 비율)이 계속 상승해 집을 팔아도 전셋값을 다 내줄 수 없는 ''깡통전세''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6일 ‘전·월세 시장의 전망과 리스크’ 보고에서 “2009년 이후 나타나고 있는 전셋값 상승세는 과거 추세를 고려할 때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 주장했다. 2009~2011년 급등한 전셋값이 지난해 둔화를 보였지만 지난해 가을 이사철 이후 전월세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기도 했다.
보고서는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매수요가 임대로 남아 있는 등 전세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새 아파트 공급은 주는 등 수요-공급의 미스매치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전셋값 상승 추이만 보더라도 전셋값이 2년 정도 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율 상승은 담보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의 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가구는 전국 515만가구, 수도권에 약 330만가구가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전세사는 가구는 약 54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전셋값이 계속 오른다면 보증금 포함 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초과하는 가구가 약 19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택에 후순위 임차한 경우 임대인 부실에 따라 경매로 집이 넘어가면 전셋값의 20% 정도를 떼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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