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초보 탈출

날씨 좋은데 씽씽 자전거 타고 달려볼까~

지역내일 2013-03-13 (수정 2013-03-13 오전 9:55:25)

추운 날씨로 실내 생활이 대부분이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봄꽃 향기 그리운 봄날이 왔다. 한낮의 햇살에서 완연하게 느껴지는 봄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다 보면 두터운 점퍼를 입은 등에 땀이 난다. 학의천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탄 시민들, 유니폼을 갖춰 입은 동호인들이 벌써 북적거린다. 황사 때문에 못 타게 되는 날도 있지만 봄은 어느 때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멋진 자전거와 유니폼을 입고 쌩쌩 달리는 라이더들도 좋고, 하늘하늘한 봄옷을 입고 여유롭게 페달을 밟으며 학의천을 달리는 시민들을 보면 흥겨운 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표적 유산소 운동, 심폐기능 강화 효과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허리와 무릎 등에 무리를 주지 않아 건강을 위해 더없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어느 순간부터 교통수단과 레저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학의천 자전거길에서 만난 이찬영(39 비산동)씨는 “7년 전부터 자전거를 탔다. 다른 계절도 좋지만 특히 봄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라며 “주말 하루 자전거로 학의천 길을 달리고 나면 한 주 동안 있었던 안 좋은 기억들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또 “가족들과도 종종 자전거를 타러 나온다”며 “특히 사춘기가 찾아온 딸과 문제가 있을 때에도 자전거를 함께 타고 나면 쉽게 풀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을뿐더러 자전거를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먼저 가까운 자전거 전문점을 방문해 보자. 자전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자전거는 크게 타는 장소에 따라 산악자전거라 부르는 ‘MTB’와 ‘로드바이크’로 나뉜다. 산이나 비포장도로에서 주로 타는 MTB는 험한 지형에서도 안정감 있고 제동력 또한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바퀴 폭이 넓고 울퉁불퉁하다. 반면 포장도로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로드바이크는 좀 더 디자인이 날렵하고 종류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로드바이크는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미니벨로, 로드사이클, 하이브리드, 기어가 고정된 픽시로 나뉜다.


운동효과 높이려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 구입해야… 안전장비는 필수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골라 올바른 자세로 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신에게 맞지 않은 자전거를 타면 부상을 입기 쉽고 라이딩 후 통증이 온다. 근력이 다져지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자전거 높이는 안장에 걸터앉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양발이 지면에 닿을 정도면 적당하다. 핸들은 팔꿈치를 가볍게 굽혔을 때 잡히는 정도가 알맞다. 허리를 너무 숙이거나 꼿꼿이 세운 자세에서 자전거를 타면 요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히 허리를 굽히는 것이 좋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안양의 한 자전거 전문점 관계자는 “생활용이라면 저가형도 무난하지만 운동이나 본격적인 취미활동을 위한 레저용이라면 전문가용을 욕심내는 것이 좋다”며 “가볍고 강한 프레임, 튼튼한 구동부품과 휠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위해서는 안전모와 구글, 전용 운동복과 같은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 지역별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주행 중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안전장비는 물론 자전거 보험 등에도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의왕시와 과천시의 경우 지자체의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민누구나 자전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험기간 중 자전거 사고 및 변호사 선임비용, 자전거사고 형사합의금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풍경 좋은 자전거 코스
자전거를 마련하고 어느 정도 자전거에 익숙해졌다면 가까운 곳으로 라이딩을 떠나 보자. 우리지역에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들이 곳곳에 있다. 한강에서 안양천 학의천 양재천을 거쳐 탄천에 이르는 하트코스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코스. 안양은 그 코스 중앙에 위치해 준비된 시간에 따라 얼마든지 코스를 조정할 수 있다. 인근 안산 중앙역에서 시작해 안산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있는 코스이다. 1995년 폐선된 협궤열차 중앙역 구간부터 중소기업연수원사거리까지 3.8km 길을 따라 유채꽃과 해바라기를 심어 놓았다. 호수를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어 봄에는 유채꽃을, 가을에는 노랗게 핀 해바라기를 보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인천대공원과 장수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최대 소금 생산지였던 소래에 위치한 자전거 코스다. 생태습지와 염전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으며 곳곳에 위치한 풍차와 갯벌 식물인 나문재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자전거 안전상식
▶ 자전거는 차로 규정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차도에서 자전거가 역주행 하다가 자동차와 사고가 나면 차와 보행자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차와 차의 사고로 간주하게 된다. 이 경우 자전거가 가해차량이 되므로 자전거의 과실이 50% 이상 인정된다.
▶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 끌고 가세요
녹색불의 횡단보도에서 자동차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일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면 자전거 운전자는 보행자로서 보호받지 못한다. 횡단보도에서는 불편하더라도 꼭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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