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키워드로 떠오른 ‘아빠’
최근 문화키워드로 ‘아빠’가 떠오르고 있다. 엄마 없이 아빠와 떠나는 여행을 통해 한 발자국 더 아빠와 자녀의 거리가 좁혀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새록새록한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또한 못난 ‘아버지’를 둔 여성의 사연 많은 성장 이야기를 다뤄 화제 리에 종영한 드라마 또한 우리의 마음을 크게 울렸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엔 우리의 ‘아빠’ ‘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소통’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한다.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군림하던 아빠, 아버지의 모습을 탈피하고, 육아와 교육을 비롯해 자녀의 인생에 최고 멘토라 할 수 있는 아빠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이번 주 인사이드 북에서는 자녀와의 소통을 원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아빠들을 위한 지침서, 전도근 박사의 ‘아빠 대화법’을 소개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바라보기
주위 가정의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자. 과연, 아빠들은 어느 자리에 서서 우리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은 아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모든 가정이 그러하지 않지만, 평소엔 하루에 말 몇 마디 나누지 못할 정도로 서로의 일상에 바쁘고, 행여 아빠가 ‘한소리’를 하면 그저 ‘잔소리’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 아빠와 자녀의 현 모습이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정서적 교류가 부족하기에 늘 아빠와의 대화가 부담스럽고 어색하다.
전도근 박사는 이에 대해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는데 아빠는 자기가 보아왔던 아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대화하려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가 구축되고, 아빠가 요구하는 삶을 살지 않기도 하죠. 이 때 아빠는 자신의 역할과 공간이 적다고 생각하거나, 크게는 아이들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하죠. 아이들은 아빠를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인식하거나 때로는 적대시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전도근 박사는 아빠와 아이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때, 아이들은 아빠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존재라 인식하고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고 한다.
“저도 여느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갈등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부터 대화법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책입니다”라고 전도근 박사는 소개한다.
말 한마디가 아이를 바꾼다
물론 많은 아빠들이 자녀와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그리 녹록치가 않은 게 사실이다. 매번 똑같은 말에 훈계나 가르침으로 끝나는 게 대화의 일반적인 전형이다. <아빠 대화법>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아빠들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유한다. ‘나는 과연 어떤 아빠인가’를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주는 아빠’가 되는 것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아빠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인생 선생님’이라고 전도근 박사는 이야기한다. 때문에 아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책은 그 한 마디의 스킬과 자세를 어려워하는 아빠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숨어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는 아빠 대화법’ ‘생활 습관을 바꾸는 아빠 대화법’ ‘공부 습관이 달라지는 아빠 대화법’ 등, 자녀가 올바로 성장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줄 수 있는 말 한마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전도근 박사는 “아빠의 현명한 대화법은 아이의 감각, 사고, 행동, 정서를 모두 하이 터치하는 인간사 최고의 교육법입니다. 아빠가 해주는 코칭은 따뜻한 정이 담겨 있고, 인간 심리가 녹아 있으며, 대화의 기술이 살아 숨 쉬는 가장 각광받는 양육법이기도 하죠”라고 설명한다.
‘너는 왜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니, 누굴 닮아 그러니’라는 질책의 말보다 ‘너는 할 수 있어, 니가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충분해’라는 격려의 말은 아이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준다. 또한 ‘우리 이 책 함께 읽어볼까?’ ‘내일은 무엇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까’ 라며 아이의 세상 경험을 위해 아빠가 동참하는 것은 아이들의 감성과 균형 잡힌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아빠 교육법이다. 특히 아이의 리더십 성장에는 아빠의 평소 생활 태도와 자세가 영향을 미치는데 아이를 위해 조금만 여유를 갖고 아이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안돼’라며 사전에 행동을 차단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아빠는 배려해야 한다고 전도근 박사는 강조한다.
전도근 박사는 “ 어린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와의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아빠는 하루하루 쑥쑥 커가는 아이의 모습, 자신이 전혀 몰랐던 아이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을 것이고, 아이는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든든한 친구로서의 아빠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오늘을 사는 아빠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자격증만 50여개, 도전을 즐기는 평생학습 전도사
전도근 박사를 소개하는 수식어는 참 많다. 그간 활동했던 이력도 대단하다. 대학교에선 교수로, 푸드아카데미 원장, 문화센터 원장, 도시발전 자문 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함을 가졌었다. 10여 년간 따낸 자격증만 해도 컴퓨터, 기계, 서비스, 교육, 요리 분야 등 50여 가지에 이른다. 지난 2000년에는 국내 자격증이 가장 많은 인물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던 그다. 고양시에서는 평생학습도시 연구위원, 각종 자문위원등을 역임했다.
“저는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격증이 제일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러다가 그간 배워온 것을 써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게 바로 책을 내는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만 해도 150여권에 이른다. 최근에는 자기주도학습을 더욱 전문적으로 연구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 자기주도학습 지도서를 계획하고 있다.
“자녀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우선 부모들이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 아닙니다. 자녀가 학습동기를 가지고, 목표를 세우고 전략과 학습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도해줘야죠”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책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늘 연구와 공부를 하고, 도전을 하겠다고 말하는 그다. 현재 평생교육공제회 이사, 스스로 원격평생교육원 원장을 지내고 있는 전도근 박사는 ‘평생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합니다. 어떤 것을 평생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전도사 역할을 쭉 계속 해 나갈 거예요”라고 전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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