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고 싶다 -금호예다움·어울림작은도서관
“우리 아파트 도서관엔 새 책 많아요∼”
매달 신간서적 구비, 전담사서 근무 … 주민 발길 이어져
금호예다움작은도서관 방학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동극 ‘옹고집전’을 주민들이 감상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오후 2시, 금호예다움작은도서관(복대동 금호아파트 2단지)에는 120여권의 책이 배달됐다. 아동 도서는 물론 성인도서까지 최근에 출간된 서적이 눈에 띈다. 이날 정영자 사서는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파트협의회서 매달 신간도서 구입비 지원
‘아파트 내의 작은도서관에는 볼만한 책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도서관이 있다. 금호예다움작은도서관(이하 예다움)은 두 달에 한번씩 100여권(100만원 상당)에 이르는 도서를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다움에는 유난히 신간서적이 많다. 48평 규모에 70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는 예다움에는 학습만화를 비롯해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추천하는 단행본 도서가 많다. 도서관을 거의 매일 찾는다는 맹지윤(직지초 2) 양은 “재밌는 책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박하진 아파트 대표자협의회장은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와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정기적으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 점이 다른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다움 주민들은 먼 곳에 있는 큰 공공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아파트 안에서 신간서적을 읽을 수 있다.
주민 박연순 씨는 “아이들 책값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도서관 앞에는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은 책도 보고 놀 수도 있다”며 “거의 매일 도서관에 온다”고 말했다.
전담사서 근무, 운영시간 늘자 이용객 증가
예다움에는 정영자 전담사서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박 대표는 “봉사자만으로는 도서관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파견한 사서가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형식적인 도서관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정 사서가 퇴근한 후에는 주민이자 봉사자인 박순애 씨가 오후 9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낮 시간에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저녁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연순 씨는 “여름철에는 저녁식사 후 아이들과 매일 도서관에 온다”며 “도서관 가는 게 습관이 돼서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금호아파트 2단지에 예다움이 있다면 1단지에는 금호어울림작은도서관이 있다. 예다움이 신간 도서 구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어울림은 연중무휴 독서실(44석)로 중, 고등학생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방학 프로그램 개설, 주민들에게 인기
예다움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지공예 ▲팬시우드 ▲종이접기 ▲독후감상문 쓰기 ▲동극감상 ▲우드아트 ▲북아트 ▲클래이 등의 10여개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30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정 사서는 “많은 아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예다움에서는 지난해 10여명의 다독자를 선정해 시상을 하는 등 독서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한 예다움에는 5∼6명의 주부들이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만남을 갖고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박하진 대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더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길 바란다”며 “책을 읽고 싶은 어린이나 주부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올 수 있고 대화도 나누는 사랑방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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